예술. 그 이름만 봐도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마치 연애를 책으로 배운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 예술과 예술가는 괴짜처럼 여겨지고, 교과서에서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일상과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게다가 한국인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종종 예술에 완벽주의적 접근을 시도하며 정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예술에 정답이 있을까? 아니, 있어야 할까?
과거의 예술은 정해진 목적과 의미가 있었기에 이해하기 쉬웠다. 그러나 현대예술로 넘어오면서 사회적, 철학적, 이념적 통찰이 담긴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예술은 감상자에게 해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 결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넓은 해석의 자유를 주었지만, 일반적인 관람객에게는 심리적 허들이 생겼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예술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사실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 글을 쓰면서 김진혁 큐레이터가 쓴 책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가 떠올랐다. 이 책 역시 예술과 가까워지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각자가 자신만의 감상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어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정답이 없기에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큰 매력이 된다.
나에게 예술 감상의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작품을 보고, 경험하고, 그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아트살롱처럼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예술이 가진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감상법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예술을 감상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그저 작품 앞에 서는 것이다. 세상에는 무료 전시도 많고, 공공 미술관은 대부분 적은 관람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단 가보자. 그리고 작품 앞에 서서 '이 작품을 보고 나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여기에 어떤 대답이든 상관없다.
그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전시 서문을 읽어보거나, 도슨트(전시 해설)를 들을 수도 있다. 도록이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작품이 가진 맥락을 이해하는 또 다른 창이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궁금한 전시가 있으면 일단 가본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저 관심 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아간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작품을 만나기도 하고,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품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나만의 감상법이 생겨났다.
그동안 내게 자리 잡은 감상법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느껴보기"다. 작품 앞에서 이게 대단한 작품인지, 유명한 작가의 것인지 따지기 전에 내 감각이 먼저 반응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 그게 내가 찾은 가장 편안한 감상법이다.
마지막으로, 예술 감상에 대한 나의 조언은 "그저 본인이 느끼는 대로 느껴보자!"이다. 예술은 성향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진짜 의미가 생긴다. 완벽한 감상법은 없다. 대신 열린 감상법은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예술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