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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수 없는 계단

by 색감여행자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면 내 앞사람(사수)의 모습이
먼 훗날의 내 모습이더라.

직급은 올라갈지언정, 직책은 그대로.
위의 자리가 비지 않는 한, 내가 설 곳은 정해져 있다.


누군가 나가고, 누군가 들어오는 이 제로섬의 섬, 회사.

고용주와 N명의 고용인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이익은 언제나 고용주와 주주에게 집중된다.

장사가 아무리 잘 돼도 그놈의 낙수효과는 이슬방울 수준.


"The Winner Takes It All."
노래 제목처럼, 결국 승자는 따로 있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언제쯤 이 올라갈 수 없는 계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혹은, 정말 벗어날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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