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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y Kim Aug 01. 2018

아뇨, 후회하지 않아요 : )

파니 핑크

 프랑스어로 ‘non je ne regrette rien’는 ‘아뇨,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뜻이다. 유명한 프랑스의 노래이기도 한데 노래 가사 중에는 ‘사람들이 나에게 주었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그건 모두 나와 상관 없어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오늘이 시작되거든요’라는 가사가 있다. 나는 사람들이 행복과 불행을 전할때마다 반응했으며 후회하는 삶을 살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었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이런 내가 후회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접했을 때 많은 감동을 느꼈다. 노래의 감동은 영화로 이어졌다. 해당 노래는 1995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파니 핑크’의 OST였다. 

 ‘파니 핑크’는 결혼에 대해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29살의 여성이다. 자신의 삶이 레코드 판을 도는 것과 같이 단조로우며 한줄 한줄 채워져 언젠가는 끝나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여 자살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도한다. 이런 파니 핑크에게 연애,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애가타는 일이며, 두려운 일이기도하다. 파니 핑크는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사는 점쟁이 ‘오르페오’의 사기와 같은 도움을 통해 운명의 짝을 찾아 나선다. 사랑의 실패를 맛보았고, 상처로 가득하며 비관적인 삶을 살아가는 파니, 점쟁이 오르페오를 만나 인생을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변화해 가기 시작한다. 파니는 과연 잿빛 가득한 자신의 인생에 희망의 빛을 드리울 수 있을까? 

 ‘시계는 차지마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 오르페오의 대사이다. 후회 없는 삶이 가능할까? 이 순간 지금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과거를 바라봐야 할까? 문제는 과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과거는 이미 스쳐 지난 순간이고, 현재는 지금, 순간이며, 미래는 아직 도착하지 않는 순간이다. 모든 현재가 미래였으며, 과거가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현재에 집중을 한다면, 후회가 없어지거나, 혹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오르페오는 파니에게 질문한다. 이 잔의 컵이 어떻게 보여? 우리는 한잔의 컵에 놓여있는 물을 보고 우리는 물이 반이나 있다. 혹은 물이 반밖에 없다.라는 시각의 차이를 나타낸다. 단순히 컵이라는 사물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인생 전반에 걸쳐서 꾸준히 나타나는 것 같다. 비교와 마찬가지로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사고, 물론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매일의 새로운 과정, 시작, 선물을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빛이 들어올 틈새 조차 내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인생의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누군가 다가와 주기를 바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 주기를 바라는 것, 그것은 인생을 구경꾼의 자세로 마주하는 것이다. 매일의 새로운 순간들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자신이다. 일련의 사건이 불행 또는 행복으로 해석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기에, 우리는 노력해야한다. 슬프고 아파만 하기에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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