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s
Eagles
데스페라도,
왜 마음을 열지 않니?
지금껏 너무 오랜 시간 방황했잖아
그래, 고집 센 것도 알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지
네가 즐기는 그런 것들이
어쩌면 널 망칠 수도 있는 거야
다이아몬드 퀸을 뽑진 말아, 친구
그녀는 널 이기려 들 거야
잘 알다시피 언제나 최고는 하트 퀸이지
보아하니, 네 테이블 위에는
좋은 것들이 놓여 있는데
넌 가질 수 없는 것만 쫓고 있구나
데스페라도,
그래,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어
고통과 굶주림에 고향 생각도 나지
그리고 자유, 그래 그 자유란 건, 그저 어떤 이의 말일 뿐이야
혼자 걸어가는 이 세상이 바로 네 감옥이지
겨울이 오면 발이 얼어붙잖니?
하늘에서 눈도 오지 않고 햇살도 없고
한낮에는 밤을 말하기 어려운 거야
기쁨과 슬픔도 잊혀가겠지
참 웃기지 않니? 그런 감정이 사라지다니
데스페라도,
왜 마음을 열지 않니?
그 벽을 허물고 문을 열어
비가 쏟아질지도 몰라,
하지만 네 위로 무지개가 걸릴 거야
누군가 널 사랑하게 해줘
(사랑하게 해줘)
누군가 널 사랑하게 해줘
너무 늦어 버리기 전에.
Eagles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You've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Oh, you're a hard one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Can hurt you somehow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She'll beat you if she's able
You know the queen of hearts is always your best bet
Now it seems to me, some fine things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But you only want the ones that you can't get
Desperado,
Oh, you ain't gettin' no younger
Your pain and your hunger, they're drivin' you home
And freedom, oh freedom well, that's just some people talkin'
Your prison is walking through this world all alone
Don't your feet get cold in the winter time?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It's hard to tell the night time from the day
You're losin' all your highs and lows
Ain't it funny how the feeling goes away?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Come down from your fences, open the gate
It may be rainin',
But there's a rainbow above you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Let somebody love you)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https://youtu.be/-q93wc3-deU?si=b64Qp5rwzMaqIwtm
1968년경, 돈 헨리(Don Henley)에게는 완성하지 못한 노래가 하나 있었어요. "레오(Leo)"라는 친구에 대한 노래였는데, “레오, 왜 정신 차리지 않아 (Le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로 시작하는 곡이었죠. 그는 이 미완성곡을 묵혀 두고 있었어요.
그러던 1972년, 런던에서 첫 앨범을 녹음한 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돈 헨리는 글렌 프레이에게 이 곡을 보여주게 되고, 프레이가 빈 부분을 채우고 전체 구조를 완성하면서 공동으로 작곡한 첫 작품이 탄생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두 천재의 컬래버로 세상은 아름다운 곡을 선물 받게 되었죠.
데스페라도(Desperado)는 17세기 초 처음 등장한 단어로써, "절망적인, 무모한"이란 의미의 영어를 스페인어 풍으로 변형한 단어였어요. 이후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에 들어서서 이 단어가 무법자나 범죄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글스의 명곡 “데스페라도”에서는 전통적인 무법자라는 의미보다는 자유를 추구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버린 방랑자, 즉 방황하는 젊은이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 노래의 제목에서는 서부의 거친 황야가 떠오릅니다. 먼지 가득한 외투를 입고 들판을 걸어가는 카우보이처럼, 고집스럽고 불친절하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외로운 영혼들이 그려지죠.
하지만, 막상 곡을 들으면 전혀 다릅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감동적이기도 하죠. 인생을 격동적으로 살아온 누군가의 따뜻한 조언처럼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마음속으로 잔잔하게 스며듭니다.
그건 이 노래가 우리에게 진심을 담은 말들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을 좇기보다는 진짜 사랑을 하라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죠. “반짝이는 행운(다이아몬드 퀸)”보다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하트 퀸)”를 소중히 생각하라고요. 결국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가사는 “자유란 건, 그저 어떤 이의 말일 뿐이야. 혼자 걸어가는 이 세상이 바로 네 감옥이지.”라는 가사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혼자 사는 삶을 자유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그 고독함이야말로 스스로 만든 감옥일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인생의 겨울이 찾아오면, 따뜻한 햇살처럼 곁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더 그리워지는 법이기도 하고요. 이 곡의 가사처럼 한낮에는 밤을 말하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겨울이 오면 발이 얼어붙잖니? 하늘에서 눈도 오지 않고 햇살도 없고. 한낮에는 밤을 말하기 어려운 거야. 기쁨과 슬픔도 잊혀가겠지. 참 웃기지 않니? 그런 감정이 사라지다니”
이 곡은 1973년 돈 헨리와 글렌 프라이가 서부 시대를 콘셉트로 썼으나, 그 의미가 현대인의 보편적인 고독을 그려내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명곡은 놀랍게도, 싱글로 발매된 적이 없었어요. 그럼에도 이 곡은 이글스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되었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돈 헨리(Don Henley)에 따르면, 이 곡이 히트하게 된 계기는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t)가 1973년 그녀의 앨범 'Don't Cry Now'에서 이 곡의 커버 버전을 녹음한 덕분이었습니다.
돈 헨리는 이렇게 말했어요.
"Linda가 이 곡을 녹음해 준 것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정말 그녀가 이 노래를 대중화시켰어요. 그녀의 버전은 매우 애절하고 아름다웠죠."
https://youtu.be/MeQyoTIQOOM?si=b8GXQt_3IMz0cfvK
2015년 7월 29일, 루이지애나주 보시에어 시티 센추리 링크 센터 (Bossier City Century Link Center)에서 열린 이글스(Eagles) 콘서트에서, 이 노래는 마지막 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오리지널 이글스 멤버가 함께 부른 마지막 곡이 되었죠. 이 공연 후 약 6개월 뒤, 2016년 1월 18일, 글렌 프라이(Glenn Frey)는 오랜 방랑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 곡의 가사처럼 사람들이 그저 말로만 떠벌이는 자유. 이 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자유를 이제 되찾게 된 것이었죠.
“자유, 그래 그 자유란 건, 그저 어떤 이의 말일 뿐이야. 혼자 걸어가는 이 세상이 바로 네 감옥이지.”
그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불렀던 “데스페라도”.
이 곡이 방랑을 끝내고 사랑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을 탄생시킨 글렌 프레이가 마치 운명처럼 그의 오랜 방랑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부른 곡이 되었다니, 정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신께서 이 척박한 땅에 작은 선물을 주고자, 그를 통해서 이 곡을 탄생시킨 건 아닐지, 그리고 자신의 소명을 마친 그도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을 생애 마지막 곡으로 부르고 신의 부름을 따라 천국으로 향한 건 아닐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