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Kansas)
Kansas
눈을 감아요
그저 아주 잠깐, 순간은 지나가죠
내 모든 꿈
눈앞으로 스쳐 가요, 놀랍게도
바람 속의 먼지
모든 것은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늘 같은 노래
무한한 바다에 떨구는 작은 물방울
우리 모든 일들은
외면 속에서 바닥을 뒹굴죠
바람 속의 먼지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이제 붙잡지 말아요
땅과 하늘 이외에 영원한 건 없어요
모두 사라지고
돈으로는 단 1분도 살 수 없어요
바람 속의 먼지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바람 속의 먼지
모든 건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모든 건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Kansas
I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All my dreams
Pass before my eyes with curiosity
Dust in the wind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Same old song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Oh, oh
Now don't hang on
Nothin'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It slips away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In the wind)
https://youtu.be/tH2w6Oxx0kQ?si=28jMmsiNzGHAVWG8
1977년 캔자스(Kansas)의 기타리스트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은 그의 집에서 어쿠스틱 기타 핑거 피킹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의 아내 비시(Vicci)는 집안을 오가면서 이 말을 반복했어요.
"이걸 노래로 만들어야 해. 정말 좋은 곡이 될 거야."
그는 아내의 말을 그냥 연습일 뿐이라며 무시했어요. 하지만 운명은 이미 정해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케리가 아메리칸 인디언의 시집을 읽고 있을 때였어요. 그는 거기서 우연히 이런 문장을 발견합니다.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순간 이 글은 그에게 강하게 다가왔고, 그는 바로 기타를 집어 들었죠. 그리고 핑거 피킹 연습 때 연주하던 그 곡조 위에 그 문장을 흥얼거리며 올렸어요. 그리고 약 15분 후, 이 멋진 곡이 완성됩니다.
그는 이 곡을 영적 여정에 대한 개인적인 성찰이었다고 회상했어요.
"가사가 거의 쏟아져 나왔어요. 내면의 절망과 영원한 무언가,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의 반영이었죠".
하지만 케리는 이 곡을 밴드 멤버들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밴드는 어쿠스틱 곡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곡을 멤버에게 들려주기 전에 이렇게 밑밥을 깔며 말했어요.
"아마 좋아하진 않을 거야. 이건 어쿠스틱 곡이거든."
하지만 케리가 이 곡의 연주를 마쳤을 때, 밴드 멤버들은 모두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곡이었거든요. 그들은 즉시 히트곡이 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때때로 단순한 영감에서 탄생한 것들이 많은 시간 공들인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하는데, 바로 이 곡이 그런 케이스였어요.
결국 이 곡은 운명이 정해 둔 계획대로 1977년 10월 11일 그들의 5집 앨범 "Point of know return"에 수록되었고, 1978년 4월 22일, 빌보드 핫 100 차트 6위에 오르며, 캔자스(Kansas)의 유일한 톱 10 싱글이 됩니다.
캔자스의 멤버 필 이허트(Phil Ehart)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때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건, 이 곡이 엄청나게 많은 라디오 포맷을 넘나들 거라는 거였죠."
실제로 이 곡은 그의 말처럼 당시 FM, 록, AM, 심지어 컨트리 뮤직 라디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어요.
2016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순정"에서 여자 주인공 ‘수옥’의 장례식 장면에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삶의 무상과 이별의 슬픔에 공감한 관객들의 눈가를 적셨습니다.
https://youtu.be/-aZJm6CEQoA?si=JMGsGep6iERiOi4a
영화는 라디오 디제이인 '박용우'가 생방송 중, '정수옥'이라는 청취자의 편지를 받고 그녀의 신청곡인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를 틀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음악이 흐르는 동안, 그의 어릴 적인 1991년 전남 고흥 섬마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그 시절 범실, 수옥, 산돌, 계덕, 길자 다섯 친구의 여름방학 모험이 시작됩니다.
범실(도경수)은 친구들과 함께 고향에서 지내면서 수옥을 향한 첫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 장기자랑 등 풋풋한 추억을 쌓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절던 수옥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다리 수술이 무산되며, 먼저 떠나 간 엄마를 그리워하던 수옥은 결국 바다에 빠져 세상을 떠나고, 범실은 심한 파도 속에서 그녀의 시신을 건져 올립니다. 그리고 그녀의 장례식에서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가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며 범실과 친구들의 슬픔을 대신 노래합니다.
영화는 첫사랑의 순수함과 이별이란 비극을 통해서 성장하는 청년 시절의 아픔과 이런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십니다.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이 단 15분 만에 쓴 이 노래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인생에 대한 통찰과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졌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면서 삶의 허무함과 덧없음, 그리고 반복되는 비극을 표현하며 영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처럼 음악은 삶 속에서 우리를 고뇌하게 하기도 하고, 삶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도록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음악의 가치는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슬픈 인생을 격려하고 아픔을 견뎌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음악,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보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