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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6. 2023

디즈니크루즈(Disney Cruise) 여행

봄방학(Spring Break), 뉴올리언스, 멕시코

1st April, 2023, Sat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갔고, 잠깐 와서 도와주셨던 엄마도 한국으로 가셨다. 이제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한다. 엄마는 아이들 일이라면 초인적인 힘이 생긴다고 그랬던가? 글쎄 나는 그런 힘이 생길지 잘 모르겠다.


4/1부터 일주일간 Spring Break이다. 바로 난관이다. 삼식이(三食) 아이 둘이 학교도 안 가고, 학원도 안 가고, 집에만 있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번 가야지 가야지 했던 디즈니크루즈 여행을 이번 기회에 하기로 결정했다.


디즈니크루즈는 배에 타고나서부터 모든 식사가 제공되고 아이들의 놀거리가 풍성하게 있다. 그리고 배안에서의 활동이기 때문에 바다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고, 애들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줄어 나 또한 조금 즐길 수 있다. 우리 3명 가족에 있어 봄방학 프로그램으로 최상이다.


여러 루트가 있지만,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하여, 멕시코 Cozumel, Progreso를 거쳐 다시 뉴올리언스로 돌아오는 5박 6일간의 디즈니 매직 크루즈를 선택했다. 5박 6일 기간이 적당해 보였고, 디즈니특별섬에 내려서 물놀이하는 것보다 하루 이틀 정도는 멕시코에 내려 로컬을 맛보고 마야문명을 관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1시가 되어 드디어 크루즈에 승선을 한다. 아이들의 표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밝다. 엄청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사실 나도 기대가 된다. 우리 가족이 승선하여 main deck에 나타나자 Kim’s Family~~~ 하고 육성으로 환영해 준다.

4F Main Lounge, 

아들과 딸은 지난주부터 디즈니크루즈 관련 유튜브를 섭렵했다. 붙이는 가방에는 수영복을 넣으면 안 된다는 것과, 승선시간 보다 일찍 와 봤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기다려야 한 다는 것, 그리고 5F deck에 Disney Occeaneer Club이 있어 거기서 디즈니 손목시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승선과 동시에 아이들은 우리 방으로 달려가 수영복으로 환복 후 9F 야외 수영장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또띠아를 시켜 먹는다. 스스로 다 한다.


배가 출발을 하고, Emergency Drill을 실시한다고 방송이 나온다. 이미 야외 pool장에서 본격적으로 놀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이들이 다 통제에 따라 움직일까 싶었는데, 약속된 시간에 pool 장에는 우리밖에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정해진 장소로 내려갔다. 우리도 서둘러서 4F Walt Disney Theatre로 내려갔다. 형식은 Emergency drill이지만 앞에서 안내하는 직원은 춤추고 웃겨주고 서비스가 유쾌하다.


1. Dining

앞으로 5박 6일간 Animator's Palate, Rapunzel's Royal Table, Luminer's 3 곳에서 5번 저녁을 먹는다. 전담 서버가 식당이 바뀌어도 전담하여 서빙을 하여준다. 모두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제공되는 코스요리인데, 먹성이 좋은 우리 아이들은 메인 디쉬를 2개씩 주문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 들어준다. Dining이 끝나고 디저트를 먹고 있을 때면 식당에서 공연도 이루어진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와서 춤을 추기도 하고, 아이들을 불러내어 디즈니판, 미국판 강강술래를 한다.

좌:Rapunzel's Royal Table, 우:Animator's Palate

2. 공연

매일 저녁 Walt Disney Theatre에서 자체 설명 "브로드웨이급" 뮤지컬공연을 연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딸과 3번의 데이트를 단 둘이서 가질 수 있다. 딸이 팝콘을 사달라고 해서 3번 연속 사주고 같이 나눠먹고 한다. 행복하다. 신데렐라 각색버전의 뮤지컬, 라푼젤 각색 버전의 뮤지컬 공연과 Eric Jones의 마술 공연이 있다. 배안에의 무대이지만 규모가 상당하고, 무대 장치 또한 손색이 없다.

3. 서비스 및 기타

전담서버는 저녁에만 나에게 서빙을 하는데, 점심 먹을 때 다른 일을 하다가 우연히 나를 보고는 머 필요한 거 없냐고 커피라도 가져다줄까 하고 가져다준다. 원래는 점심에는 셀프서비스이다.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마지막날 9F 야외 Deck에서 선상 파티다. 춤을 추고, 노래를 목청 높여 따라 부르고 멕시코만 바다 한가운데서 Fire Works 도 진행된다.

10F Deck, Fire works

룸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매번 룸 클린업을 한 후에 수건으로 익살스럽게 저렇게 동물을 만들어서 방에 들어와 깨끗하게 정돈된 방과 작은 웃음을 준다.  

5박 6일간의 디즈니크루즈 여행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디즈니크루즈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에,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하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디즈니콘텐츠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내가 같이 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안타까움을 넘어 슬프기도 하다. 앞으로 또 디즈니크루즈를 올 기회가 있을까? 이게 마지막이다 싶어서 그렇다. 뭐 미국에 살면야, 일주일 휴가를 얻어서 아이들이 크더라도 한번 와 볼 수 있겠다 싶은데, 이제 곧 있으면 입시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데리고 2주 정도 휴가를 얻어서 한국에서 미국까지 와서 디즈니크루즈 1주일 여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이다 싶으니 한편으로는 슬프다.


디즈니크루즈 여행 후 얻게 된 이 감정은 요즘 아이들에게 드는 내 감정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나는 요즘 아이들과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지만, 이 또한 유한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각자 자기의 길을 찾아갈 것이고 그때면 지금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추억의 서랍에서만 꺼내어 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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