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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6. 2023

미국1년살이 3/4 경과

봄방학 끝. 4th Semester Start, , 나를 향한 밝은 미소

10th April, 2023 Mon


돈가스 기름에 튀기는 소리와 새벽 새소리가 나름 잘 어울린다. 디즈니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후 첫 번째 맞는 월요일 아침이다. 이제부터 달려 학기말 + 썸머캠프가 끝나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3개월간 내가 맡는다. 솥뚜껑 운전.


미국 학기는 4월 초 Spring break 가 끝난 후 5월 말까지가, 4th semester, 2학기의 마지막이다. 그리고는 기나긴 여름 방학에 접어든다. 우리는 작년 8월 학기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학기가 마지막이다. 그래도 귀국 전까지 썸머캠프도 보내 보려 한다.


내 1년 프로젝트가 이제 3개월여 남았다. 3개월 밖에 안 남았지만, 또 혼자 3개월을 해내야 해서 그리 짧은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아직 홀로서기 초반인 오늘 살짝은 엄마가 해놓고 가신 유산(?), 음식을 활용한다. 5시 40분에 기상해서, 돈가스를 올리브유에 튀기고, 계란도 삶아 반쪽으로 잘라 넣고, 당근 채 썬 거를 꿀과 올리브유에 살짝 버물려 넣고, 토마토도 넣어 도시락을 그럴듯하게 싼다.

내 도시락 플랙폼 : 단백질 + 야채 + 금방 한 밥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Garmin 시계를 동여매고 달려 보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10Km를 달렸다. 달리기가 좋은 점은 1시간가량 달리다 보면 생각이 잘 정리된다. 그리고 한참을 뛰고 나서 씻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배가 홀쭉해짐을 느낀다. 한국에서도 한강 달리기를 많이 했다.


한국과 다른 점은 미세먼지가 없이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과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향해 밝게 미소 지어준다는 것이다.


공기는 머 말할 것 없고, 미국에서는 동네 사람들과 눈만 마주쳐도 "하이~ " 하고 인사를 한다. 동네를 벗어나 조금 떨어진 곳의 공원을 뛰고 있어도, 모르는 사람이 눈인사를 보내온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개인의 공간이 잘 확보된다. 우리나라 아파트처럼 층간 소음 신경 쓸 일 절대 없고, 지하철에서 혹은 길 가다가 사람들하고 부딪칠 일이 없다. 그리고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에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철저히 개인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과 교류가 있을까 싶다. 너무 차갑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지 않다.


자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이 중요하듯이 타인도 타인 자신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 그런 의미로 "하이~ 네가 존중하는 너 거기 있네?!" 하고 존재 자체를 인정해 준다. 이 척박한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눈웃음 보이면 미친놈 취급받는 우리나라 보다 더 따뜻하다. 미간의 주름이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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