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든 스타트업은 미국으로 향한다

CES2025, UKF & 82 Startup, VC

by 프로이민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CES가 개최된다.


미중 무역 분쟁이 발발한 이후 중국 기업의 CES 참여가 줄어들고 나서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참가하는 국가는 한국이다. 주최측 CTA에 따르면 CES2025에서는 1만 명이 넘는 한국인과 1,000여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참가를 했다고 한다. CTA가 수여하는 혁신상의 개수는 주최국 미국을 압도하며 1위를 기록할 정도다.(한국 129개, 미국 60개) 라스베가스 메인스트립과 호텔을 걸으면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싶을 정도로 한국사람이 많다. LVCC 메인 전시관(Central)을 가면 삼성, LG, SK가 위치하고 있으며 부스의 규모 또한 가장 크며, 어느 다른 기업보다 혁신적이다. 이들의 경쟁자는 다른 기업이 아닌 작년의 그들이며, 작년에 선보였던 혁신보다 더 발전된 혁신을 뽐내며 매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렇듯 한국이 혁신의 본고장 미국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쪽수로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흐뭇해지긴 한다.


하려는 얘기는 돋보이는 한국기업들 얘기, 국뽕 얘기가 아니고,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 얘기다.


CES 유레카 관은 각국의 Startup이 참여하여 그들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놀라운 점은 한국기업이 전체 약 1,300개 기업 중 600여 개로 약 50%에 육박한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정부기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해당 부처와 연관이 있는 벤처기업들을 독려하여 참가시키고 있는데, 잘하고 있던 아니던 간에 세 확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KOTRA가 주관한 한국 통합관뿐만 아니라, 서울시, 경기도, 창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자원공사, 삼성 C-Lab, 현대차 Zeroone, KAIST, POSTECH 등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등이 자체 부스를 확보하고 관련 스타트업을 참여시켰다. 삼성, LG, SK야 대기업이고, 소비자 가전의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다 보니, 이들의 대대적인 참가는 설명이 되는데, 스타트업 들이 이렇게 많이들 참가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자체에 남는 예산을 활용하기에 적합해서? 관련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서 스타트업을 대동하여 일주일간 라스베가스 출장을 한번 다녀오기 위해서? CES에 전시(참여)하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정책자금 집행의 결과물로 포장하기 위해서?

그만으로는 전체의 50% 가까이 한국 스타트업이 점유한다는 점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글로벌 모든 스타트업은 미국을 향한다.


우리나라는 좁다.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미국 FDA 승인은 당연한 통과 관문이고, 미국의 big pharma들에 L/O을 하는 것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필수불가결한 마일스톤이다. 이런 마일스톤을 달성하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는것 만으로도 한국 벤처캐피털들로부터 크게 펀딩을 받을 수 있다. 구글 출신의 한국인 엔지니어가 AI 광고솔루션 기업 몰로코를 창업하였다. 한국 VC들에 펀딩을 받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창업을 하였고, 미국 현지 기업들에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면서 최근 2B$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를 비슷한 규모로 영위 중인 한국기업과 비교하면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은 다른 국가 어느 나라 못지않게 성장하였고, 벤처 생태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규모나 선진화 측면에서는 미국을 따라가지 못한다. 미국의 벤처펀드 규모, 스타트업수, 연간 투자금액, 그리고 벤처캐피탈 수등 모든 지표에서 한국의 10배 정도이다. 성공했을 때 인정받는 기업가치 또한 한국과 비교가 안된다. 이런 점에서 좁은 한국시장에서 벗어나 미국에 비즈니스를 만들어보려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를 넘어 이제 AI시대다. AI를 빼고는 혁신을 논할 수 없다. 모든 서비스, 기술 및 비즈니스에서 "AI" 관통한다. 미국은 명실상부 AI 시대를 리딩하고 있다. 혹자는 AI 기술은 한국에 비해서 미국이 2년은 앞서 있고, 앞으로 절대 그 간격은 좁히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한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핵심인 AI GPU를 90% 이상 독점하고 있고, Open AI, 엔트로픽, 구글, 메타 등이 생성형 AI 기술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메타 등 미국 빅테크가 평균 15만개의 AI GPU H100을 확보중인데, 국내 반입된 가속기 H100은 2천여개에 불과하다고 24년 11월 SKT 유영상대표는 말했다.) 을 한국의 어떤 대기업이 이와 같은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서는 AGI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고, 서비스들의 옥석을 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몰로코의 성공 스토리를 따르려는 많은 한국 AI 스타트업들이 미국에서 창업을 하고, 미국으로 플립을 하며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창업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United Korean Founders(UKF)라는 비영리단체가 24년 10월 설립되었다. 첫 번째 행사로 24년 10월에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를 하였고, 25년 1월 Bay 지역에서 두 번째 행사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약 1,500여 명의 한국 스타트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하였다. 미국으로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거나 그리고 미국의 한인 스타트업에 투자 관심이 있는 벤처캐피탈들이 다수 참가를 하였다. AI 석학, 성공한 한인 창업가, 미국의 저명한 벤처캐피탈리스트 등 미국 스타트업 씬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다수 참가해 한인 스타트업의 에너지에 감탄하였고, 한국의 스타트업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최근 스타트업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은 예전과 다르게 글로벌 역량이 높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과거와 비교할 정도로 많고, 구글, 메타, 아마존 AWS 등 미국 거대 IT 플랫폼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그 프레임워크 안에서 사업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화 허들이 한층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창업을 하고, 한국에서 펀딩을 받고 일본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사례도 주변에 있다.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서 국가라는 울타리는 하나의 외부 환경일 뿐 더 이상 국"경", 즉 "경계"가 아니다.


그리고 글로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미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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