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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재활교사 그녀(가제)]

제6화: "8개월 후의 인사이동, 와상팀 1달 적응기"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챌린지를 목적으로 소통하며 나눈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생활재활교사 4년차인 그녀 자신의 관점으로
현장의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낸 이야기입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바랍니다.

남자 케어 방으로 이동하여 근무한지 8개월 차로 접어들었다. 어김없이 기관의 전통적인 인사이동 통보가 내려왔다. 나를 포함한 다른 선생님들의 배치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자립팀과 와상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교사와 이용인 재배치가 시작된 것이다. 나는 팀이 안정되고 나서 와상팀으로 이동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와상팀에서의 일상이 지옥이라는 것을 말이다.



와상팀 목욕 지원내 등 뒤가 따가웠던 이유

 

 평소와 다름없이 목욕 지원하는 날이 다가왔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목욕 매트를 깔아서 교사 2~3명이서 목욕 매트에 누울 수 있도록 이동지원을 한다. 그리고 1~2명의 교사가 목욕 지원을 진행 및 화장실 마무리였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목욕 지원을 마치고 화장실 청소를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담당이었다. 


부팀장님은 나한테 목욕 지원 시 이용인을 꼼꼼히 씻겨드리는지 보겠다며 이용인 이동지원 한 후 목욕이 끝날 때까지 나무 옷장 안에 앉아 내가 목욕 지원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


미션폐기 문서를 모두 파쇄하라.


평화롭던 어느 날, 부팀장님이 날 부르시더니 이면지가 가득 담긴 종이 가방을 주시며 서류 파쇄기 위치를 알려주시며 서류 파쇄하러 오라고 하셨다. 사무실에 들어가 파쇄기에 종이를 2~3장 정도 넣고 다 이면지 파쇄작업을 하였으나 이면지가 양이 많아서 저녁 식사 지원 오기 전에 생활실에 복귀하였다. 


부팀장님한테 양이 많아 다음날 시간 남을 때 나머지 파쇄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니야~ 양 많으니까 그냥 냅둬. 분리수거하러 갈 때 같이 버리게.”라고 말씀하셨다. 


기저귀 착용 지원 감시자

13시 30분, 와상방 기저귀 대상자 기저귀 교체 지원 시간이다. 남자 이용인 분들이시다 보니 속 기저귀를 제대로 해드려야 소변이 새지 않는다. 기저귀 교체를 위해 기저귀 대상자 기저귀 교체 지원하러 이동하자 부팀장님이 내가 기저귀 교체 지원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가셨다. 


수시로 교체 해야 하는 기저귀 대상자들 기저귀 교체 시에도 내 뒤를 따라다니며 제대로 교체했는지 확인하고 가셨다. 누가 내 뒤를 따라다니며 감시하니까 양손에 다량의 땀과 함께 등 뒤가 따가워졌다. 내가 유일하게 긴장을 안 하고 편안하게 근무하는 날은 부팀장님이 쉬는 날이 되었다. 


이용자 서류 및 엉망진창 근무자 방 업무 안내 서류


새 팀장님은 나한테 “일을 잘하지 못해서 여기로 배정 받았으면 좀 잘해야 되지 않아요?”라고 하시며 이용자 서류랑 업무 안내 서류를 주시는 것이었다. 근데 맨 마지막 장을 보니 다른 팀 이용자 이름들이 적혀 있어서 잘못 적혀 있는 부분 말씀드렸다. 


새 팀장님은 모니터에 시선 고정한 채 서류 확인도 안하고 한숨을 내쉬며 “다른 팀 서류 받아서 수정 한 거라 그 부분만 빼고 읽으시면 돼요.”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 대충 업무 안내 서류를 준다고?’


황당했다. 셀프로 고치라니까 볼펜으로 헷갈리는 부분만 일찍 선으로 그어버리고 다른 선생님한테 물어보거나 붙여진 종이를 보고 수정해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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