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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가제)]

23화 "문화누리카드 발급과정 및 그 후의 이야기"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국제인권선언 제27조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 예술을 즐길 권리, 학문적 진보와 그 혜택을 다 함께 누릴 권리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제 장애인의 삶의 질은 의식주만 아니라 문화·이동·건강·소득 보장·사회참여 부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우리가 갈증이 생기면 물이나 음료를 찾듯 저 또한 문화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때로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개강 시기엔 서점이나 중고서점에 방문하여 전공 서적을 사기도 합니다. 제가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영화·음악·여행·책 등을 통해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문화를 통하여 삶의 여유와 즐거움이 많아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은 문화누리카드 발급과정 및 발급 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화누리카드’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하는 공익사업입니다. 추진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전국 광역·기초 지자체 및 17개 시도입니다.


정부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 향상과 문화 격차 완화를 위해 문화예술·국내 여행·체육 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고요. 문화누리카드의 사용처 또한 매우 다양한데요. 대표적으로 문화·관광·체육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와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매년 1인당 한도는 13만 원이며 사용기간은 매년 2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

대학원 수업 발표 준비가 한창이던 4월 12일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차상위 장애(장애 수당) 자격이 책정되었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문화누리카드’발급 안내를 받으라는 내용의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바로 동네의 행정복지센터로 향했죠.


잠깐, 여기서 문화누리카드신청 방법은?


⓵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가서 접수한 다음에 바로 수령
⓶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나 앱에서도 신청 후 수령
⓷ 등기우편 수령(보름 정도 소요) 또는 농협 지점을 방문(신청하고 2시간 이후 수령 가능) 


저는 집 근처의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문화누리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신청하기 전에 유의사항을 들었는데요.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NH농협카드에서 발급하는 기프트카드 형태의 바우처를 되도록 신청 당일에 받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집에 가서 행정복지센터에서 받은 책자를 확인해보니 대구의 7개 구·2개 군 지역의 가맹점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오프라인 가맹점과 전화 결제 가맹점도 나와 있어서 좋았고요. 인터넷으로도 검색하여 찾아봤는데요. 문화누리카드가 전국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문화누리카드 사용처는?]


① 인쇄 부문 : 도서·중고도서·신문 등

② 온라인 콘텐츠 부문 : 전자책·만화 등

③ 음악 및 악기 부문 : 음반·음원 콘텐츠·악기 및 악기 부속품

④ 영화(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및 영상 콘텐츠(스포티비 나우·넷플릭스·유튜브·티빙·디즈니플러스 등과 같은 OTT 서비스)

⑤ 케이블TV·위성방송 요금 납부

⑥ 공연 부문 : 공연장·극단·예술단·공연 기획사·아트홀

⑦ 전시 부문 : 미술관·박물관·화랑·비엔날레

⑧ 미술품·공예품

⑨ 문구(화방·문구점) 및 표구

⑩ 사진 부문 : 사진 촬영 및 사진 인화

⑪ 각종 축제 및 체험 류

⑫ 교통 부문 : 철도(KTX, SRT, 무궁화호 등)·시외버스·고속버스·공항리무진(시외 운행)·국내 항공사·여객선·렌터카·전세버스 등

⑬ 여행 부문 : 국내 여행사·국립공원·사적지·시티투어·케이블카·모노레일·기념관·과학관·천문대·동굴·영화(드라마) 촬영장·산업 관광지·휴양림·캠핑장·야영장·캠핑용품·동물원·식물원 ·정원·온천(온천법 허가업소)·템플스테이·레일바이크·집라인·생태체험·놀이공원·워터파크·아쿠아리움·실내 테마파크(키즈카페 등)·민속촌

⑭ 숙박 부문 : 호텔·리조트·콘도·모텔·게스트하우스·민박·연수원·수련원

⑮ 한복

⑯ 스포츠 관람 :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입장권·국내 개최 국제 스포츠 경기 입장권·구단 공식 응원 용품

⑰ 스포츠 활동 : 체육사 및 체육용품·자전거·공유자전거·생활 체육·레저스포츠/ 체육시설 이용 예약플랫폼·스크린 체육시설


실제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면서 체득한 노하우 네 가지를 공유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기간 내(매년 12월 31일까지)로 전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화누리카드를 사업종료일(12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남는 지원금은 다음 해로 이월되지 않고 국고로 자동 반납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꼭 기억하셔서 손해를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결제 취소 후 문화누리카드 사용기간(매년 12월 31일) 내에 환불받지 못할 경우는 지원금 사용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연말연시에 대중교통 등을 예매 변경이나 취소할 때 주의가 필요한데요. 철도나 고속버스 등의 교통편 예매 시에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잔액 확인 후 이용하셔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12월에 부분 취소와 교환 등을 포함한 취소 부분은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세 번째로, 문화누리카드에 대한 자세한 사용처를 알고 싶으시다면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사용하기’를 누르면 온라인 가맹점과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의 팁을 드리면요. 다품목을 취급하는 마트와 백화점 내 서점에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지정된 ‘문화누리카드 온라인가맹점’이 아닌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네 번째로, 카드 비허용 상품인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할 경우나 해외에서 체류할 때 카드사용(본인 외 사용)의 경우 등은 주요 부정 사례로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대형서점에서 마우스나 키보드와 같은 PC 용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문화누리카드로 이용하여 사면 부정행위로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부정행위가 적발될 시 관계 법령과 정부 지침에 따라 보조금 환수·제재부가금 부과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사용할 때 유의해주세요.



5월 29일에 처음으로 동대구역에 있는 한 중고서점(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 방문하여 처음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같은 방법으로 결제가 진행되며 NH농협카드에서 문자로 카드 잔액까지 알려주니까 정말 편리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잠시 책을 사거나 관심 있는 영화가 나오지 않아 볼 일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겁니다. 이변이 없다면 문화누리카드로 프로야구 경기를 예매하여 한두 차례 정도 경기를 직관하려고 하고요.


지난 3월 11일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있었던 프로야구 시범경기(LG트윈스 대 삼성라이온즈)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야구장에 가서 즐겁게 경기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래서 6월 13일에 있었던 삼성라이온즈 대 LG트윈스 프로야구 대구 경기를 직관하려고 했으나 첫 학기를 마친 후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방학 때 방문할 야구장이 참 설레지네요.


두 번째로, 오는 7월 말에 있을 아홉 번째 기부 걷기 프로젝트 참여 시 사용하려 합니다. 대회명은 ‘한강 나이트워크’고요. 이 챌린지를 같이 기획한 조형준 사회복지사 외 16명의 당사자 및 활동가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한강나이트워크 22km’ 기부 걷기 완주 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문화누리카드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예매한 후 대구까지 이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한여름에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일반 고속버스나 KTX 일반석보다 독립적인 공간이며 잠을 자기가 더 편했던 기억이 생생하여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다가오는 9월의 대학원 2학기 차 개강 시즌에 3~4과목 정도 강의를 들을 때 필요한 전공 서적을 살 때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거 같아 더욱 든든하네요.




지금은 생각보다 어려운 시기지만요. 지난번 소개드린 ‘정부양곡 할인(나라미)’과 이번 ‘문화누리카드’가 당분간 저에게 여러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 회차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의 하나인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룰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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