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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3(가제)]

53화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명함이다"

알립니다.

작년, 주 1회 사회이슈와 일상 등을 여과없이 담아낸 '51주 챌린지' 마무리 후
올해 새로이 두 편의 공익 콘텐츠를 월 2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발달장애 당사자 및 보호자, 이웃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인터뷰(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작년에 이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사회문제나 이슈, 일상에 대한 자유로운 주제의 에세이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자 최대한 편집을 덜하였으며
글쓴이를 비롯한 인터뷰이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명함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락처와 이름을 공유하는, 단순히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친목이 중심인 모임에서도 자기 자신을 알리는 홍보 역할도 합니다. 또 명함 만들 때 디자인과 재질, 글자열 배치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도 있어 개성을 살리기에도 좋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QR 및 NFC 사용률을 높였습니다. 이에 비례하여 디지털 명함도 늘어났고요. 종이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명함을 주고받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명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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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뿐 아니라 취미생활 및 사회적 관계를 위한 여러 모임 등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일, 한 번은 있지 않으셨나요? 누군가를 만날 때 종이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하여 명함을 주고받는 일도 그렇고요. 저는 명함 앱을 사용하더라도 직접 종이로 전달할 때가 더 많습니다. 재료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인 촉감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명함의 역할을 여섯 가지로 담아봤는데요.


[‘윤채’가 생각하는 좋은 명함의 역할은?]

1.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부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기 편한 명함과 차별화된 디자인일 경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죠.

2. 자신의 브랜드이미지(BI)를 알리면서 네트워킹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7월 대전에서 ‘직장 내 인식개선 교육 강사 아카데미 스킬업 교육’을 들으러 온 강사들에게 처음 저를 소개했을 때였습니다.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에 있는 강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명함을 전달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3. 미팅이나 모임에서 연락처 및 정보 등을 공유하였다면 새로운 거래 또는 협업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작년 12월, 자원봉사를 하러 방문한 어느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제 명함을 나눠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자원봉사를 비롯한 사회복지 관련 연락을 정기적으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4. 다양한 재질 외 디자인 등을 넣을 수 있다는 건 브랜드 정체성을 높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마케팅 및 홍보 수단으로요! 예를 들어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보기 편한 명함을 장애인 단체 및 기업 관계자에게 보여준다면? 기타 강의 홍보 차 외부로 발품을 팔러 갈 때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5. 눈이 편해야 좋은 명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씨 크기는 물론, 잘 보이는 색상 등 누구나 보기 편한 명함은 다들 가지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6. 명함 안에 나만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을 소개하거나 앞으로 추구하는 부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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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을 공유하고 나면 때때로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상황에 따라)강의나 사업 의뢰가 들어오기도, 취업 준비 또는 이직할 시에는 한번 우리 기관에 지원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오는 게 그것이죠. 현재까지 나온 제 명함 갯수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대략 12개 정도 되는데요. 직장 및 일상생활을 병행하며 명함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거든요. 계기라면 당연히 있죠.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자 명함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죠. 재질이나 디자인, 추가 가공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에 “어떻게 선보이는 것이 좋을까?”한 달 정도 고민할 정도로요.

KakaoTalk_20250306_231905922_01.jpg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미리캔버스’로도 명함을 만들 수 있더라고요. 여기서 작업한 결과물을 바로 연동하여 주문까지, 엄청 편리했습니다.

고민한 결과, 점자 명함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두께하며 일반 명함의 3배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아깝지 않습니다. 참고로 점자 명함을 만들 때 재질은 보통 펄지나 반누보 화이트를 많이 선호한다 합니다. 제작 방식은 UV 반투명 점자 인쇄라고 부르는데, 내구성이 우수하고 압력에 의한 점자 손상이 적지만 비싼 ‘엠보식’, 압을 줘서 입체감을 만드는 저렴한 비용의 ‘형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점자 명함을 만든 이유를 공유드리면 두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① 2015년,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행정 도우미로 잠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이 정보 접근성 향상이 중요함을 체감했죠.

② 2017년 가을부터 현재까지 장애인 자조 모임 'estas' 총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나서다보니 의미 있는 명함이 필요하다고 자연스레 느꼈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아우르는 사회적 메시지 전달과 포용성 및 책임감 실현의 의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명함 관리를 잘해야 비즈니스에서 성공한다고들 말합니다. 자동차 영업사원의 사례를 든다면요. 친절하면서도 세심한 대응뿐만 아니라요. 다른 판매원들과는 차별화된 명함 전달 노하우를 통하여 평생고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받은 명함들을 어떻게 간직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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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처음은 명함집으로 관리했었습니다. 2016년, 문경의 어느 읍행정복지센터에서 장애인 행정 도우미로 일을 하던 때였습니다. 우연히 읍장실 안을 청소하다 읍장님께서 명함집으로 관리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명함 관리를 통하여 인맥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그 모습을 보고는 왠지 부러움을 느꼈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대형서점으로 가 바로 명함집을 샀습니다.


나름 카테고리화하여 관리했습니다. '지인 / 사회활동 / 맛집'위주로 구성하여 2년 정도 관리했었죠. 나중에는 명함이 많아지니 관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현재는 남아도는 투명한 플라스틱 명함케이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앱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앱을 사용해보니 명함을 새로 만들 때마다 업데이트하며 공유 등이 편한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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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트렌드 확산과 비대면이 강조된 ‘코로나19’ 이후, 명함의 형태 또한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종이 명함도 사용이 잦지만, 친환경 용지를 사용한 명함도 덩달아 많아짐을 느낍니다. 특히 정보기술의 발전은 '코로나19'를 거치며 QR 또는 NFC 등을 사용한 디지털 명함 서비스 이용으로의 전환으로 이어졌습니다. 관련 기술을 사업 및 서비스에 적극 활용한 구글과 우버, 테슬라 등 혁신 기업들이 떠오름은 물론이고요. 여담이지만 피닉스 선스와 브루클린 네츠 같은 미국 프로농구단들도 디지털 명함을 도입했답니다.


이러한 흐름은 종이 명함의 사용을 점차 줄임으로 매년 수많은 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인사이동 혹은 진급할 때마다 새로운 명함을 제작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도 있고요. 가령 한 직원이 앱을 활용하여 직접 명함을 만들거나 업데이트했다고 가정합시다. 문자나 메신저 등을 통하여 QR코드가 포함된 명함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송하면, 고객은 이를 인식하여 자신의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하는 방식이죠. 그외 명함 폐기와 디자인 및 인쇄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됩니다.




현재 사용 중인 명함은 거의 다 떨어진 상황입니다. 조만간 새 명함을 700장 내지 800장 정도 만들 계획인데요. 기존보다 차별성을 높인 저만의 명함을 준비하려 합니다. 이를 위하여 미리캔버스를 활용하여 연습용으로 프로필 사진을 넣는 식으로 명함 초안을 만드는 중입니다.


명함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이름을 알리는 것을 넘어 특정 이미지 연결이나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나만의 개성 있는 명함을 적극 만들어서 주변에 알린다면 지금이나 앞으로의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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