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소설
"분노거래소"

22 - R16: 유인, 또 다른 사실, 분노거래소/재업로드

by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
『안 보여. 끝이 없는 사막을 걷는 듯한 이 기분.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의 짜증. 내 안의 분노가 다시 표출되어진다.』




“거긴 없었어요?”


K가 벌써 작업을 끝냈나보다.


“네. 사무실을 다 뒤져보았지만 나오질 않는데요. 이 서랍을 빼고는요.”


“…잠겨있네. 열쇠 없죠.”


“네. 어떻게 여시려고…”


“비키세요.”


<K가 품 안에서 구부러진 작은 철사를 꺼낸다. 그리고 열쇠구멍에 집어넣어 이리저리 돌린다. 몇 번을 시도한 끝에 철컥하고 서랍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옛날 가구들의 열쇠구멍은 철사로 휘저어주면 금방 열리더라고요.”


서랍을 뒤져보았으나 일기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몸도 살펴봤어요?”


“아뇨. 아직.”


“뒤지세요.”


그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다. 썩은 나뭇가지를 매만지는 느낌. 살아있는 자의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죽은 몸. 한참을 더듬다 뒷주머니에서 작은 황색 열쇠를 찾는다.


“열쇠를 찾았습니다.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 같은데요.”


“들어가 봅시다.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으니 서둘러 안내해주세요.”


사무실을 나와 그의 작은 방 쪽을 향해 달려간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복도 덕분에 금방 도착하였다.


열쇠를 돌려 방으로 들어간 우리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사람이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얼마나 방치된 채로 있었는지 무성하게 자라있는 잡초들 사이로 벌레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은 전원은 고사하고 녹이 많이 슬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 보였다.


조명하나 없이 어두운 방 안. 그리고 간간히 울리는 귀뚜라미소리, 쉬쉬거리는 정체모를 벌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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