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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준 Jun 17. 2022

구글 인앱결제, 무슨 일이야?

Youtube premium 가격이 안드로이드에서는 10,450원, iOS에서는 14,000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Tving과 웨이브 가격도 어디서 결제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구글 인앱결제 강제'로 더 복잡해지게 생겼습니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


'구글 인앱결제 강제'는 안드로이드에서 결제하는 모든 것은 이제 구글에서 제공하는 결제시스템으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라면 무조건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동안은 게임에만 인앱결제가 강제되었고, 다른 앱들은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앱에서 구글 결제 시스템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구글 카드나 구글 뱅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플레이에 연결된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됩니다.



구글은 인앱결제 방식을 강제하기 위해 해당 방식을 적용하지 않는 앱을 6월 1일부로 퇴출시킨다고 공지한 상태입니다.



나랑 인앱결제가 무슨 상관?


결제방법이 오히려 통일되어서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구글에서도 환불, 결제 관리가 일원화되어 사고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2가지 면에서 최근 소비자들은 구글 인앱결제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가격 부담과 세금 부담입니다.


우선, 가격이 많이 인상됩니다.


구글 인앱결제를 하면 수수료 30%가 회사에 부담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해당 수수료를 소비자에 전가시키고 있죠.


네이버 웹툰, Tving, 웨이브 모두 구글플레이 정책 변경을 사유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30% 수수료를 내야 하니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부분도 커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또 하나 분노하는 부분은 바로 세금 부담입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벌어가는 매출은 4~5조 원 정도지만 한국에 거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세금은 서버가 있는 싱가포르에 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법인세율이 낮기 때문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싱가포르 서버로 관리하고 있죠.


원래 버는 돈도 많고, 세금도 안 냈는데 거기에 더 받아가겠다니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괘씸할 수밖에 없죠.


물론 구글 주주 입장에서는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다고 여기겠지만 말이죠.


국내 앱 시장에서 구글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글플레이는 무료로 앱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홍보하며 상당한 앱들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독점력을 확보하자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를 올리는 것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당연한 원리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되고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막을 방법 없나?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구글갑질방지법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통과되어 그것으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해당 법에 저촉받지 않도록 교묘하게 인앱결제 강제 방식을 바꿨습니다.


구글 인앱결제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앱 개발사 자체 결제를 허용하는 것인데요.


다만, 인앱결제 방식의 수수료가 30%인 반면 제3자 결제 수수료는 26%이고, 제3자 결제의 카드 수수료가 3~4%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똑같습니다.



독점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구글 인앱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장치를 마련한 겁니다.


한국에서는 방통위가 구글플레이에 대해 사실조사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소요되는 기간이 매우 길고, 실질적인 근거를 찾기가 어려워 규제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도 이를 받아들이고 가격 인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카카오가 아직 구글 정책을 따르지 않고, 외부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데, 구글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과 카카오의 신경전은 향후 지켜봐야 할 부분이기는 합니다.



인앱결제 후 챙겨야 할 꿀팁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앱결제 방식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덜 보기 위해 PC나 모바일웹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Tving은 구글에서 인앱결제할 경우와 PC, 모바일웹에서 결제할 경우의 요금을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구독하기 전에 이런 부분을 잘 확인해서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앱에서 절대 챙겨주지 않습니다.



Summary


플랫폼이 등장하며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혁신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규모도 커졌고, 사회에서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애플에 비해 앱 시장 점유율은 2배인데 반해 매출은 절반이니, 비즈니스적으로 인앱결제 강제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억울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플랫폼 구독료가 높아지며 반응이 안 좋아졌고 정부도 독점력에 대한 규제를 하려고 합니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가 어떠한 결론으로 이르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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