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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y Kim Oct 06. 2015

에어부산, 2만 원 탑승기

특가 티켓으로 누린 편안한 서비스

필자는 에어부산으로부터 이 글과 관련된 어떠한 요청이나 대가를 지급받지 않았음을 미리 알립니다.


45개국 엽서여행 2차 투어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부분은 항공권이 아니었나 싶다. 김포발 제주행 국내선은 주요 저가항공사만 다섯 개(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젯 진에어)에 더불어서 한국 항공사의 변함없는 양대산맥 아시아나와 대한항공까지 끼어있기 때문에 가격, 서비스, 항공기 기종까지 거의 차이가 없다. 거기다 고작 한 시간 비행이라, 이러나 저러나 그게 그거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기본요금이 비싸긴 하지만) 특가 항공권 나오면 그대로 지르면 된다. 1차 투어에서 배워온 바, 비용을 줄이는 데는 항공권만 한 것이 없다. 항공권은 가격 변동폭이 제일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번 홍콩발 방콕행 비행기는 홍콩에어라인을 이용했는데, 취소 티켓 특가로 30만 원짜리를 9만 6천 원에 질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시작부터 치워 놓고(거의 무조건 비싸기 때문) 시작했다. 나머지 다섯 저비용항공사의 예약 페이지를 몽땅 띄워 놓고 10월 6~9일 사이의 항공권 가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중고나라 매물 찾듯이...... 그러다 출발한 날인 오늘 아침 열 시쯤, 2만 원짜리 에어부산 티켓이 떠 있는 걸 발견하고 그대로 30초 만에 결제를 해 버렸다.  

꿈의 가격, 김포-제주 2만 원.

지난 4월에 엽서여행 1차 투어를 시작할 때도 제주발 부산행 에어부산 노선이 스타트였으니 꽤나 기분 좋은 우연이라 할 만 하다. 사실 에어부산은 다른 저비용 항공사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타 항공사보다 티켓 할인에는 조금 인색하지만 공간이 더 넓은 에어버스사의 기체를 이용한다. 제주항공보다는 좋고 대한항공보다는 저렴한, 아시아나의 자회사답게 미들 클래스를 잡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 같달까. 제주도 노선은 737이 메인, 피크시간에는 조금 더 큰 A321을 투입하고 김해 부산 노선은 대형 기체(복도가 두 줄)인 A340이 투입되기도 한다.


에어부산의 모든 항공기는 손님 편의를 위해 최대 설치 가능 좌석수보다 실제 좌석수를 줄여 설치해 타 저비용항공사보다 앞뒤 좌석 간 간격이 2~3인치(5.08cm~7.62cm) 넓은 평균 32.5인치(82.55cm)에 달해 긴 비행시간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_에어부산 공식 뉴스레터


제주행 저가항공편의 일반적인 턱 막히는 답답한 좌석 간격을 채용하지 않은 덕분에 쾌적한 복도와 5Cm 정도 더 확보된 레그룸을 즐길 수 있다. 작년 캄보디아 촬영 때 대한항공의 737을 이용했었는데 좌석 간격이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무릎 앞으로 손 하나 정도 길이가 남는. 티웨이의 인천 라오스 노선은 좌석 간격이 국내선 넓이다. 밤새 다섯 시간 타고 오는데 어떤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더라.. (필자의 키는 간신히 170인데도...)


아아니! 무릎 앞에 손 하나의 공간이....


조금 소소하지만 김포공항 체크인 카운터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다음으로 가까운 것도 장점. 이륙시간 20분 남기고 2층에 도착했는데, 오른쪽 아시아나 카운터 두 칸만 지나면 에어부산 카운터였다. 2층 왼쪽 끝에 위치한 티웨이였다면....


(당연하지만)수화물도 잘 도착했다. 여담이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네 바퀴 캐리어를 이용했다. 사이즈 28인치의 에어워크 5121. 지금까지 내가 썼던 두 바퀴 캐리어는.......... 몹쓸 물건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거 데리고 댕기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네 바퀴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네바퀴를 맘에 안 들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에어부산, 그리고 에어워크. 꽤나 러블리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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