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파 마르죠 Aug 05. 2021

전복으로 전복죽만 만들줄 아는 요알못님들 보세요

전복구이 전복물회 전복부침개

전복으로 전복죽만 만들줄 아는 요알못님들 보세요.

 

살아 숨쉬는 전복아 미안해    


제주 전복을 공수하면 젤 좋겠지만 올해엔 그냥 내 돈 주고 사먹기로 결심~

~팡 새벽배송 시키니 다음날 내 손바닥만한 크기의 혈기왕성한 전복님들이 배송되었다.


촉수인가? 촉수를 세우고 내 눈을 노려보는 것 같은 놈들의 눈싸움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널 먹어야 하는디, 미안혀다.담 세상엔 사람으로 태어나렴 나도 사람으로 또 태어날께. ㅋ


전복죽은 기본으로 할 줄 아는지라 이번엔 색다른 요리에 도전~


요 놈들~ 깨끗이 목욕시키고 숫가락으로 돌려빼기한 후 이빨을 칼로 도려내는 작업을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을 딛고 이가 빠져나온다. 그리고 몸통에 칼집을 내고~

쓰다 보니 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네.


암튼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후 칼집낸 전복 몸통을 구워준다. 재빨리 구위야 육즙이 새어나가지 않는다. 다진늘과 맛술을 한 스푼정도 부어주어 비린맛을 없앤다.


비린맛 그대로 나브한 날 맛을 좋아한다면 패스해도 좋다. 양파채썰고 매운 붉은고추도 설어 팬 한쪽에 넣고 볶아준다.  전복의 바다맛이 베어있어 소금간은 필요없다.


전복이네 집, 껍데기에 구워낸 전복을 담아주는 센수~^^

접시에 예쁘게 데코하면 이런 비주얼이 나온다.    


무더운 여름을 날려줄 전복물회


미역, 오이, 양파를 채썰어둔다. 전복도 두 세마리 편썰기 한다. 이제 준비 끝

국물 배이스는 내 맘대로.

식초 설탕 참깨, 사이다가 없는 관계로 환타(한 스푼) 얼음 동동 띄어준다. 아~저 자색의 깍뚝무우는 배달음식때 곁들여 나온 새콤달꼼 무우이다. 이럴 때 냉국물에 넣어주면 맛이 깊어진다.    


잔복내장으로 부침개까지.개맛있다.


요리하다 남은 전복의 내장을 보며서 무슨 요리를 할까 고민하다 부침개 부쳐보기로 했다. 내 머리에서 이런 그레잇한 아이디어가 나오다니 아직은 쓸만하다.


내장의 비릿함을 없애줄 맛술 첨가~ 냉장고에 채썰어 둔 오렌지빛깔의 당근을 꺼내어 사용한다.튀김가루, 바삭함을 더해줄 감자전분 약간 넣어주고 더 바삭함을 선사해 줄 탄산음료 약간 첨가해서 반죽해 주면 끝~    


뭐야, 이 맛은? 태어나서 먹어보지 못한 감칠맛의 극강을 맛보았다. 먹어본 부침개 중 오. 오~

쪽파가 있음 더해주면 좋겠다.

    


진심어린 손요리의 맛~ 집에서 이런 요리를 직접 내 손으로 하다니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세 가지 음식 다 맛있지만 오늘의 베스트는 전복내장 부침개이다. 당근 외에 다른 야채를 곁들여도 괜찮을 듯 하다.


가끔 일 안하고 이렇게 아침부터 내 배속을 채워줄 맛난 음식 먹으며 힐링하는 것도 괜찮다.


전복아. 미안해. 네 덕분에 아침이 행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