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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서엄마 Sep 06. 2021

7세까지 어린이집 보내도 괜찮을까

연년생, 같이 키워요


이제 좀있으면 유치원 추첨 시즌이 다가온다. 유치원 보내기 난이도 상급지역에 살고 있는 나도 아이가 5살 되던 해를 앞두고 그 대열에 동참했다. 간크게도 집에서 가깝고 인기있는 유치원 두 군데에만 넣었는데 경쟁률이 하나는 8대1정도, 다른 하나는 10대1이 넘었던것 같다. 안되면 어린이집이나 놀이학교, 영유를 알아보기로 막연히 생각하고. 다행히 기가막힌 운빨로 둘 중 한 곳에 당첨돼 유치원 입학 허가를 득하였지만 중간에 유치원 셔틀이 안오는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결국 집가까운 구립어린이집으로 턴하게 됐다. 


물론 나역시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어렵게 당첨된 유치원이고 아이들이 잘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고 매일 자차로 등하원을 시키길 1년정도 해낸 시점에서. 만약 유치원에 당첨이 안됐으면 더 먼저 했을 고민이다. 특히 5세 아이들은 처음부터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 또 유치원 중에서도 일반유치원이냐 영어유치원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다. 6~7세엔 대부분 유치원을 택하긴 하지만 사정상, 혹은 아이 성향상 7세까지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7세까지 받는 어린이집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큰 구립어린이집이고 시설도 좋고 유치원 못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이 졸업한 어린이집은 '아이는 충분히 놀아야 한다'는 교육방침에 따라 운영되는 곳이라 학습 관련 수업은 아예 없었다. 그 흔한 영어수업도, 심지어는 숫자, 한글 수업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실컷 논 한 해였다.  


무엇보다도 유치원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절약돼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으로 보충하기도 유리하다. 실제로 아이와 같은반 친구 중에는 사립초 입학 계획을 세우고 바이올린, 스케이트, 영어, 수학 등 어린이집 하원 후를 사교육으로 빵빵하게 채운 친구도 있다. 또 시간활용이 유연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치원은 등하원 시간이 딱 정해져있어 그 시간에 맞춰야 하고, 종일반이 없거나 인원상의 문제로 반일반에 다닐 경우 하원이 빨라 엄마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가 부족하다.  


ⓒpixabay


물론 비싼 유치원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으로 채워져 있을테니. 그러나 중요한건 유아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유아기보다 더 중요한게 초등시기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중고등시기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아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앞날을 위해 기력과 경제력을 세이브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 왜냐하면 안 가본 길에 대한 동경은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다녀봤으나 영어유치원은 경험해보지 못했기때문에 만약 영어유치원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한번씩 생각해본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 영어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을 보며 유치원때부터 접하게 해줬다면 뭐가 좀 달라졌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이성적으로 볼때 유치원부터 가르쳤다고 해서 더 잘했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결론을 짓는다.  


여러 이유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어린이집도 장점이 있고 좋은 선택이라는 데 의견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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