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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까지 어린이집 보내도 괜찮을까

연년생, 같이 키워요

by 퇴사원츄


이제 좀있으면 유치원 추첨 시즌이 다가온다. 유치원 보내기 난이도 상급지역에 살고 있는 나도 아이가 5살 되던 해를 앞두고 그 대열에 동참했다. 간크게도 집에서 가깝고 인기있는 유치원 두 군데에만 넣었는데 경쟁률이 하나는 8대1정도, 다른 하나는 10대1이 넘었던것 같다. 안되면 어린이집이나 놀이학교, 영유를 알아보기로 막연히 생각하고. 다행히 기가막힌 운빨로 둘 중 한 곳에 당첨돼 유치원 입학 허가를 득하였지만 중간에 유치원 셔틀이 안오는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결국 집가까운 구립어린이집으로 턴하게 됐다.


물론 나역시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어렵게 당첨된 유치원이고 아이들이 잘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고 매일 자차로 등하원을 시키길 1년정도 해낸 시점에서. 만약 유치원에 당첨이 안됐으면 더 먼저 했을 고민이다. 특히 5세 아이들은 처음부터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 또 유치원 중에서도 일반유치원이냐 영어유치원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다. 6~7세엔 대부분 유치원을 택하긴 하지만 사정상, 혹은 아이 성향상 7세까지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7세까지 받는 어린이집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큰 구립어린이집이고 시설도 좋고 유치원 못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이 졸업한 어린이집은 '아이는 충분히 놀아야 한다'는 교육방침에 따라 운영되는 곳이라 학습 관련 수업은 아예 없었다. 그 흔한 영어수업도, 심지어는 숫자, 한글 수업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실컷 논 한 해였다.


무엇보다도 유치원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절약돼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으로 보충하기도 유리하다. 실제로 아이와 같은반 친구 중에는 사립초 입학 계획을 세우고 바이올린, 스케이트, 영어, 수학 등 어린이집 하원 후를 사교육으로 빵빵하게 채운 친구도 있다. 또 시간활용이 유연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치원은 등하원 시간이 딱 정해져있어 그 시간에 맞춰야 하고, 종일반이 없거나 인원상의 문제로 반일반에 다닐 경우 하원이 빨라 엄마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가 부족하다.


child-2293839_640.jpg ⓒpixabay


물론 비싼 유치원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으로 채워져 있을테니. 그러나 중요한건 유아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유아기보다 더 중요한게 초등시기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중고등시기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아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앞날을 위해 기력과 경제력을 세이브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 왜냐하면 안 가본 길에 대한 동경은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다녀봤으나 영어유치원은 경험해보지 못했기때문에 만약 영어유치원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한번씩 생각해본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 영어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을 보며 유치원때부터 접하게 해줬다면 뭐가 좀 달라졌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이성적으로 볼때 유치원부터 가르쳤다고 해서 더 잘했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결론을 짓는다.


여러 이유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어린이집도 장점이 있고 좋은 선택이라는 데 의견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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