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조조 Nov 14. 2024

수능 금지곡에 내가 중독된 건

feat. APT (로제 & 브루노 마스)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최근 약 3주 정도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이 문제가 계속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바로 이 문제입니다:

이 뮤비를 나는 왜 클릭했을까...도파민 분출을 막았어야 했다...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어허어허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어허어허


돈츄원미라이카이원츄 베베?
돈츄닛미라이카니쥬 나우?
슬립 ㅌ머로우 벗투나잇거 크뤠이지
올유 가타두잇쟈스트 밋미 앳더...”


- APT, 로제 & 브루노마스




네, 이른바 ‘귀벌레(Earworm)’ 현상입니다.


음악 한 조각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맴도는 그 현상 말이죠. 요즘 제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 멜로디가 울려 퍼집니다. 출근 중, 업무 중, 쉬는 중, 퇴근 중, 취침 직전...그리고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저는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이 귀벌레와 댄스파티 중입니다.


회사가 핑크색으로 남자 동료는 모두 브루노 여자 동료는 모두 로제로 보인다...


이 문제로 인해 직장 내에서 저지른 몇가지 죄를 고백합니다:  

옆자리의 동료가 도지코인을 추가 매수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조언을 미룬 죄

뒷자리에서 선배님이 “퇴근 후 KFC 가자”고 제안했는데, 징거버거 세트를 거절한 죄

건너편 막내의 소소한 수다에 집중하지 못한 죄

팀장님의 드립을 받아주지 못한 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바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 음악, APT 때문입니다. 혹시 오늘 수능시험에 임하는 전사들 중에도 이런 귀벌레 현상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고생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피해를 본 분들이 있다면 그것이 알고..아니 댓글로 제보 바랍니다.

S. O. S


참고로, 이 귀벌레(Earworm)라는 현상은 '인지적 이명(Cognitive Itching)'이라고도 부르며,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입니다. 짧은 멜로디나 가사가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이 현상은 보통 무해하지만, 때때로 저처럼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아니 또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어허어허...





p.s 다들 수능 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꿈꾸고 푹 잘자요!


작가의 이전글 '보통의 가족'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