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길목에는 크고 작은 광장들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워낙 협소한 공간에 주거 공간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이렇게 일부러 공동의 공간을 만들어 두는 것 같다.
대부분은 광장을 접하고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내어놓은 테이블과 의자들을 펼쳐져 있고 공용 벤치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누구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해가 좋은 날이면 광장에는 한가롭게 앉아 있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가볍게 한잔 하는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날씨 좋은 날 탁 트인 해변도 좋지만 북적거리는 관광객들을 피해 주변의 조용한 광장에 나와 광합성을 한다. 새들의 지저귐과 외국인들의 차분한 재잘거림이 공간의 공백을 채워 적막하지 않다. 광장 저 쪽에 앉아있는 사람과 서로의 관찰 대상이 되기도, 그러다 서로의 카메라 프레임에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