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의 맛

by 나근애

올해는 전담시간이 가뭄이다.

그나마 있는 금요일 과학전담 시간에 나는 많은 일을 한다.


그런데 1교시 시작 전 교무실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1학년 보결수업에 들어가 달라고.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은 무겁다.


2교시가 시작되기 전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을 살핀다.


갑자기 다가온 한 여학생

" 선생님, 예뻐요."

연이어 온 한 여학생도 예쁘다고 하더니

잠시 후 한 남학생도 나와서

"선생님,예뻐요."


잠시 후

어떤 아이는 이름을 물어봤다.


"이름이 예뻐요."


올해 들을 예쁘다는 말은 다 들었다.


맞아.

이런 게 1학년의 맛이었지.


수업이 끝나고보니 정신이 없다.

20여명의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어른 한 명의 혼을 쏙 빼 놓곤 한다.


1학년 담임을 다시 하기엔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