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이 지나고, 잠깐 나를 돌아보는 시간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나에게

by 조마니

어느새 6월이에요. 1월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죠.


달력을 들여다보며 “벌써 반년이야?” 하고 중얼거릴 때면, 괜히 마음이 조용해지곤 해요.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 다들 하나쯤 있으셨을 거예요.


아침형 인간 되기, 책 매달 한 권 읽기, 운동 꾸준히 하기 등, 생각해보면 그 다짐들이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것도 같아요.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했던 순간들도 있고요.


그런데요, 곰곰이 떠올려보면 우리 모두 그동안 참 잘 살아오지 않았을까요? 지친 하루에도 일어나서 일하고, 사람들과 웃고, 때로는 혼자 울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아무도 몰라도, 나 스스로는 아는 그런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거예요.


꼭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내가 나로서 잘 살아왔는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이 반년은 충분히 의미 있었던 것 아닐까요?

앞으로 남은 반년 동안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늘도 잘 견뎌낸 나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해봐요.


“수고했어요. 잘하고 있어요.”




By. 조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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