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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청개구리 Mar 18. 2023

일과의 시작은 크로와상과 커피

짧지만 프랑스에서 일해보니

지중해의 태양과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회사 앞에 도착했다.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우는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와 같은 글로벌 IT회사의 연구소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프랑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이 많은 지형인데 야트막한 산 위에(사실 높은 언덕 정도이다)에 하나의 회사가 있는 모양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프랑스의 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Canne)와 태양의 도시 니스(Nice)사이에 위치해 있고 모두 차로 30분 이내 거리다. 기후가 좋고 휴양지의 여유가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프랑스인들도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표방했지만, 홍보한 만큼 성공적으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그런데 외국인인 내가 이 지역에서 일할 행운을 얻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3개국이 연합해 만든 글로벌 IT회사에 고용이 된 것이다. 노동자의 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HR팀은 간단한 지시 사항을 알려주고 사무실로 안내해 주었다. 사무실에는 총 4개의 자리가 있었는데 나를 포함 3명이 사무실을 공유하게 되었다. 안내해준 나의 자리로 가니 데스크탑 PC 앞에 내 이름이 인쇄된 봉투 하나와 출입증이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다. 


나의 사무실을 공유하는 프랑스 국적의 20대 초반의 여성과 덴마크 국적의 50대 여성이었다. 둘은 반갑게 맞이하며 복도의 라운지로 나를 안내했다. 


몇 개의 작고 동그란 테이블 주변으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서 빵과 커피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빈 테이블을 찾아갔다. 프랑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후 덴마크 직원이 크로와상 빵과 커피를 들고 와서 입사선물이라고 주었다.


입사 첫날부터 프랑스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실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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