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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요나 Nov 01. 2018

영화 음악의 거장들 #2

최고의 영화음악가에 대한 오마주


모리스 자르(Maurice Jarre. 1924.9.13 ~ 2009.3.28.)


프랑스 리옹 출생의 모리스 자르는 지휘와 작곡, 전자음악까지 두루 섭렵한 수재로 1955년에 오페라 ‘아르미다(Armida)’로 이탈리아상을 수상했고 1964년에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 de Paris)’를 작곡하여 1966년에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할리우드로 진출한 모리스 자르는 데이비드 린(David Lean) 감독의 ‘지상 최대의 작전(The Logggest Day)’(1961), ‘아라비아로렌스(Lawrence of Arabia)’(1962),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1965), ‘라이언의 딸(Ryan's Daughter)’(1970) 등의 영화 음악을 맡아, 웅장하면서 스케일이 큰 음악으로 그 명성을 높였다.

1984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힌다.

닥터 지바고


모리스 자르는 절제된 표현기법을 선호했으며 기타연주를 많이 활용하였고 장엄하면서도 섬세한 로맨티시즘이 담겨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최고의 영화음악가였던 그는 데이비드 린 감독 외에도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프레드 진네만(Fred Zinemann), 루키노 비스콘티(Luchini Visconti), 엘리아 카잔(Elia Kazan) 등 영화계의 전설 같은 거장들과 함께 작업했다.


1990년대 들어서도 모리스 자르는 현대적인 영화와 걸맞는 소규모 악단편성과 전자악기들을 영화음악에 도입하여, 로저 도널드슨(Roger Donaldson) 감독의 ‘칵테일 (Cocktail)’(1988), 피터 위어(Peter Weir)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1989), 제리 주커(Jerry Zucker) 감독의 ‘사랑과 영혼(Ghost)’(1990), 에드리안 라인(Adian Lyne) 감독의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1990)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https://m.blog.naver.com/bsdevil/60065119828

존 배리(John Barry. 1933.11.3 ~ 2011.1.30.)
 
영국 요크셔주(州)에서 영화관을 경영하는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존 배리는 어릴 때부터 영화 음악가를 꿈꾸어, 9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런던음악원에서 작곡과 편곡을 전공하다 중퇴했다.
EMI 레코드사에 입사하여 레코드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그는 당시 무명이던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의 음악감독이 되어 그를 스타덤에 올리는 데 공헌했다. 1957년 텔레비전 드라마 ‘휴먼 정글(Human Jungle)’의 음악을 담당했고 영화 ‘비트 걸(Beat Girl)’(1959)로 영화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2년 007시리즈의 첫 작품인 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의 ‘007 닥터 노(007 Dr.No)’에서 음악을 담당하여 유명한 제임스 본드 테마음악을 작곡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존 배리는 007영화 가운데 1963년 ‘007 위기일발’, 1964년 ‘007 골드핑거’, 1965년 ‘007 썬더볼’, 1967년 ‘007 두 번 산다’, 1969년 ‘007 여왕폐하 대작전’, 1971년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4년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1979년 ‘007 문레이커’, 1983년 ‘007 옥토퍼시’, 1985년 ‘007 뷰 투 어 킬’, 1987년 ‘007 리빙 데이라이트’ 등 총 11편의 음악을 담당했다.

그에대한  헌사로 모든 007시리즈에서는 그가 작곡한 제임스 본드 테마를 상징적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악기와 호른의 배합을 즐겨 사용한 존 배리는 액션영화에서부터 멜로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제임스 힐(James Hill) 감독의 ‘야성의 엘자(Bone Free)’(1965)로 아카데미 작곡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감독.주연의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1980),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1985)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그리고 존 슐레진저(John Schlesinger) 감독의 ‘미드나이트 카우보이(Midnight Cowboy)’(1969), 피터 예이츠(Peter Yates) 감독의 ‘디프(The Deep)’(1977)로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며 영화음악계의 거장임을 인정받았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1932년)
 
미국 뉴욕주(州)에서 재즈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난 존 윌리엄스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에서 작곡을, 줄리아드음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지휘법을 배웠다. 졸업 후 작은 클럽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일하다가 텔레비전 및 영화의 음악을 편곡하면서 1960년대 초부터 영화음악에 입문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존 윌리엄스는 1971년 노먼 주이슨(Norman Jewison) 감독의 서정적인 역작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으로 아카데미 편곡상을 받았고, 로널드 님(Ronald Neame) 감독의 해양 재난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1972)와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폴 뉴먼(Paul Newman), 페이 더너웨이(Faye Dunaway), 윌리엄 홀든(Wiliam Holden) 등 세기의 명배우들이 총출동한 재난 영화 ‘타워링(The Towering Inferno)’(1974)에서 스릴 넘치는 내용과 감동을 배가시키는 거대한 스케일의 웅장한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1975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싸이코(Psyco)’ 이래로 영화사에서 가장 공포를 자아낸 효과음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영화 ‘조스(Jaws)’에서 사람의 심장을 조여 오는 듯한 공포를 간단한 음의 나열로 재현한 천재적인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후 존 윌리엄스는 우주를 소재로 오케스트라 협연의 웅장한 음악을 펼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SF대작 ‘스타워즈(Star Wars)’(1977)와 전 세계적으로 외계인 이티의 열풍을 몰고 온 영화 ‘이티(E.T. The Extra-Terrestrial)’(1982)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잊을 수 없는 흑백화면의 120분 동안을 감동적인 음악으로 더욱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대작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1993)에서 그는 이츠하크 펄먼(Itzhak Perlman)이 연주한 비장한 바이올린 선율과 이를 조용히 감싸는 현과 목관악기의 따스한 선율로 눈처럼 따스한 감동과 사색을 안겨주며 또다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존 윌리엄스는 영화 ‘스타워즈’ 연작 6편의 음악을 맡았고, 한때 최고의 시리즈로 열성적인 마니아를 형성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음악 역시 그의 작품이다.


존 윌리암스는 1969년부터 2014년까지 50여곡의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동안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에 총 32회나 후보 지명되었고, 총 17회의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음악의 아버지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스 짐머(Hans Zimmer. 195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한스 짐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틀에 박힌 교육법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무려 8군데의 학교에서 쫓겨났고, 영국으로 건너가 피아노와 키보드 신디사이저를 공부했다.

1977년 트레버 혼(Trevor Horn), 제프리 던스(Geoff Downes), 브루스 울리(Bruce Woolley)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인 ‘버글스(Buggles)’를 만든 한스 짐머는 팝뮤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명한 곡 ‘Video Killed Radio Star’를 발표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80년대 초 한스 짐머는 영화 ‘디어 헌터(The Deer Hunter)’의 영화 음악가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영화음악가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들은 스티븐 프리어스(Stephen Frears) 감독의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My Beautiful Laundrette)’ 등 여섯 개의 작품을 함께했다.


한스 짐머의 흥행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베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레인맨 (Rain Man)’(1988)에서  들려준 잔잔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띤 영화음악은 브루스 브레스포드(Bruce Beresford) 감독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1989)에서도 이어지면서 두 편 모두 아카데미 후보작에 오르는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1991년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3년 토니 스콧(Tony Scott) 감독의 영화 ‘트루 로맨스(True Romance)’ 등 인간애가 담겨있는 동시에 감각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서정적인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은 영화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첫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작인 ‘라이언 킹(Lion King)’(1994)은 전작 ‘더 파워 오브 원(The Power of One)’(1992)에서 받은 아프리카 음악의 영감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백인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더 파워 오브 원’의 음악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한 한스 짐머는 아프리칸 드럼에 매료되었고, 아프리카 토속음악가 ‘레보 엠(Lebo. M)’의 심장을 울리는 타악기 소리와 함께 라이언 킹의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시대의 장군에서 검투사로 버려진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의 남성미 넘치는 연기와 고대를 배경으로 한 화려하고 장엄한 음악으로 비장한 액션을 사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Gladiator)’(2000)는 그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게 해주었다.


한스 짐머는 이후 지금까지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 )’(2003), ‘마다가스카르(Madagascar)’(2005),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2006), 유명한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2,3,4편, ‘다크 나이트(Dark Night)’(2009), ‘인셉션(Inception)’(2011),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영화음악계의 현존하는 최고의 작곡가로 우뚝 서 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고 주인공과 함께 울기도 하며, 신나는 기분에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눈으로만은 느낄 수 없는 이 감각적인 흉내. 이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효과가 되고 말없는 대사가 되어 눈을 감아도 보이는 배경을 그려낸다. 모든것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 바로 영화음악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영화음악가들로부터 깨우치고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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