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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군 Sep 18. 2024

7년 넘게 로컬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느낀 점들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또 다른 무언가...

24년도 3월에 이 글을 쓸려고 했습니다.

보다 좋은 내용을 쓰기 위해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지요.

그러다가 벌써 9월 중순이 지났네요.

너무나도 생각이 많았고, 좋은 인사이트를 드리기 위해 고민하다가 결국 생각난 건 '의식의 흐름대로 쓰자'로 결론짓고 쓰고 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 읽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작성하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에는 완성해보려고 합니다.


2017년 10월 어느 날 저의 사업이 성장 흐름을 타고 있을 때 당시 제가 살던 집 근처 사업장을 운영하는 형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그 형과 저는 친하게 지내게 되고 그날도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의미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찰나 '강의' 단어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분위기가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돈도 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2주 뒤 온라인쇼핑몰 강의 겸 네트워킹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당시 제가 자주 가던 동네카페에서 진행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으며 반응도 좋았답니다.

그리하여 다음 달 동일한 모임을 진행하기로 하고 인원수도 대폭 늘려 진행하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하였고, 지리적 핸디캡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

당시 두 번째 모임 공지 글

이렇게 하여 저의 커뮤니티 운영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목표로 하여 운영하였지만 그 노하우는 어느새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단순 술 마시고 웃고 떠드는 모임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운영을 하던 형은 가정에 집중하기 위해 모임에 소홀하게 되면서 결국 혼자 운영하게 되었죠.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상황에다가 수익화를 목적으로 진행을 하면서 다소 높아진 참가비, 비슷한 세미나 주제로 인해 참가자가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인원수가 너무 적어 4명에서 모였던 적도 있었지요

참여 인원수에 집착이 있던 저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문제점이 무엇인지,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동안 모임도 안 하면서 정말 다양한 도서는 기본, 콘텐츠, 강의등을 엄청 많이 보고 듣고 복습하고 많은 공부를 하였지만 답을 못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업체가 부산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참여했습니다.

엉성한 운영, 세미나의 핵심 주제는 없고 업체 프로그램 판매에 집중되어 있는 내용...

너무나도 좋지 않은 인상을 받고 화가 난 상태로 돌아가면서 문득 느꼈습니다.


" 내 모임에 왔을 때 이렇게 생각했을까?"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고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나' 란 사람에 대한 이미지,부터 우리 가족, 나의 일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욕 받지가 되었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닭살까지 돋게 되었죠.


이때 깨달았습니다.


모든 본질은 '타인'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싫어하면 남들도 싫어한다는 걸 이제야 알아버리게 됩니다.

그때 그 순간부터 커뮤니티의 방향이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시선에서 '고객'의 시선이라고 할까요??

저의 마케팅적 관점, 브랜딩의 방향성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정립되었습니다.


마케팅, 브랜딩 공부를 현장 필드에서 다이렉트로 피드백이나 반응을 볼 수 있음에 감탄하고

그래서 저는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많은 수익을 남기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으며 데이터 수집 및 구축에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수익화를 목적으로 만든 모임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소통하는 모임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참여자분들은 점점 늘어나고 로컬기반 커뮤니티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하게 되고

여러 가지 대외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2020년도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좀 더 대외적으로 알리고 공식화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로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게 됩니다.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312182309102500067

https://www.nbntv.kr/news/articleView.html?idxno=330780


간략한(?) 커뮤니티 탄생 이야기를 마치고 그동안의 운영하면서 자주 하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릴려고 합니다.


1. 꾸준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 특별한 비결보다는 일단 내가 좋아서 해야 합니다. 애기들은 재미있는 놀이를 할땐 강철채력이잖아요 ! 

내가 좋아하거나 빠져있지 않으면 버틸 수 있는 채력이 매우 적습니다.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쓰고 멘탈이 중요한 일이거든요.


2. 이거 운영하면 돈 되나요?

- 지금 저의 상황에서는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룰루레몬이나 무신사 같은 대형 브랜드들은 초창기에 커뮤니티로 출발하여 큰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죠.

어떠한 목적으로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리고 시스템 구축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그것을 지금도 계속 연구하고 시험 해보고 있는 것 입니다.


3. 커뮤니티에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도입 할 수 있을까요?

- 시스템이라는게 고가의 프로그램, 솔루션, SaaS 같은 걸 도입만 잘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적절하게 도입은 해야 하구요.

저는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건 '규칙'이라고 생각 합니다.

커뮤니티 고유의 규정이나 룰이 있어야 참여자분들이 잘 이행하고 움직여 준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프로세스는 없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4. 왜 로컬 커뮤니티를 만드셨나요?

- 과거 전국을 대상으로 사람을 모으고 온라인으로 강의나 콘텐츠, 상품 판매등을 하였던 모임들을 몇개 운영하였고, 다른 모임에 운영진으로도 활동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고 분위기를 느끼는것이 정말 다르고, 참여자 분들의 얼굴이나 행동, 표현등의 디테일들은 온라인모임이나 상업적인 모임에서는 찾기 힘들죠

저는 제가 지금 있는 곳을 떠날 생각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로컬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네요.

물론 타 지역에서 세미나, 강의 요청이 있으면 달려 갈 수 있습니다 ㅎㅎㅎ


5. 내성적인 사람도 커뮤니티 운영 가능 할까요?

-   저도 내향적인 사람 입니다. 단, 커뮤니티 활동 시 스위치가 온오프가 잘 되는 편이라 조금 외향적으로 변하는것 같아요. 저 같은 성격이 아니어도 운영 가능 해요. 요즘은 내향인 전용 커뮤니티도 많이 생기는 추세이고 사람마다 다양한 개성이 있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에 다양한 커뮤니티 색깔이 공존하는 시대 입니다.


6.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단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 부터 출발 하세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한번 시작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길이 보이게 될꺼에요.

그리고 참여자분들과 소통을 많이 해보세요. 거기에 답이 있을 꺼에요.


'부경온라인비즈니스협회' 라는 이름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진중하면서 장난스럽지 않고 체계적인 커뮤니티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지었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보다 자세한 커뮤니티 빌딩에 관해서는 따로 챕터를 나누어서 글을 적으면 좋을 것 같아

따로 언급합니다.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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