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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찬 Jul 29. 2016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다시 글을 쓰려다 예전에 남긴 브런치를 훑어봤는데, 톨스토이가 살아 돌아와도 예전 글을 읽으면 이렇게 부끄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 대상이 너무 거창해서 거시기하지만, 그게 어떤 창작물이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조금씩 부끄러운 감정들이 생기는 건 보통이지 않을까.


아무튼 예전 글들을 보고 있으니,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다. 깨끗하게 다시. 이렇게 해서 새로 만든 블로그가 몇개나 되던가.


대학시절 존경하는 교수님은 내게 '리듬'을 만들라고 하셨고, 최근에 읽은 책에서도 '삶에는 파도가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왔다 밀려나가야 한다.'고 써 있었다. 마치 주기적으로 새 블로그를 만드는 리듬이 생겨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리듬을 말씀하신 게 아닐 텐데. 


이 주기를 끊기 위해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글을 계속 올리는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주기다. 퀄리티가 아니다. 퀄리티는 하루 안에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이고, 그 이상 하려고 하다가 밀리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다시 리셋이 필요한 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저항해보자. 뭐라도 좀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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