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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Ended Mar 25. 2022

극복하지 못하면 닮아간다

상사의 나쁜 리더십을 답습하지 마세요

‘닥터프로스트 (이종범 글/그림)’라는 심리학을 주제로 한 웹툰에서 “극복하지 못하면 닮아간다”는 대사를 봤다. 꽤 오래전에 부모-자식 간의 문제를 다룬 TV 프로그램에서도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심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아이에게 똑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에서도 이 말이 적용되는 것 같다. 부하직원이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업무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이 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언행을 의도치 않게 학습하게 된다. 직속 상사가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행운이다. 하지만 오늘날 직장에는 좋은 리더보다 부족한 리더가 더 많다. 현대 직장인들의 슬픈 현실이다. 직속 상사의 리더십이 영 아니어서 다른 리더들을 보고 배우려고 해도, 가장 많이 보고 듣는 게 매일 마주치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거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직속 상사의 스타일을 닮아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의 리더십 가치, 즉 자신이 중요시하고 이상적이라고 믿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 바람직한 리더상에 맞춰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 자신만의 리더십 잣대가 세워진다면 타인의 리더십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배워야 할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상사의 부족한 행동에 대해 그게 최선일 거라 합리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조직 차원에서 시대와 상황이 맞는 바람직한 리더십을 재정의하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데이트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상사가 보여주는 리더십은 어찌 보면  상사가 부하직원이었던 당시  사람의 윗사람이 보여준 리더십 스타일이었을지 모른다. 설사 그가 성공적으로 극복해서  사람의 상사보다  나은 리더십을 가지게 되었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리더십은 이미 구식일지도 모른다. 내가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그리도 멋져 보였던 고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가 과연 요즘 MZ세대에게어필이 까?


니체의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 역시 극복하지 못하면 닮아간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상사를 괴물에까지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상사가 부하직원의 삶과 일상에 미치는 큰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이 비유를 써서라도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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