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의 종합선물세트, 산높이는 뒷동산급! 난이도는 천미터급!
날짜: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날씨: 정오 무렵 7도~오후 6도 (온화한 봄 날씨)
코스: 동석교회~동석산219m~석적막산249m~큰산278m~큰애기봉280m~세방낙조전망대~주차장/ 5,7km 오전11시 29분 산행시작~ 오후3시8분 산행 종료/ 3시간 37분 소요
소개: 진도의 뒷동산에 용아장성의 비주얼과, 공룡능선 버금가는 암릉 능선과 다도해의 일품 조망이 어우러지는 절경, 하나하나 모든 구간이 재미나고 안전시설물 보강공사로 위험요소는 없고 초보도 즐기기가 좋은 짧은 코스 단시간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릿지 코스, 산꾼이라면 사량도처럼 꼭 가봐야 할 필수!
서울에서 머나먼 땅끝 진도까지 5시간 걸려서 찾아간 진도 동석산 산악회에서 올린 사진을 보고 홀딱 반해버린 산세 칼등 릿지가 멋지길래 유명하다고 여기저기 산행기 들을 보면 극찬이 자자하네 드디어 출발 전날 밤이다 내일이면 남해바다를 볼 수가 있겠구나..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웬지 잠을 이룰수가 없어♪
부푼 기대를 갖고 버스에 올라 진도대교를 건너가면서 가슴은 설레이고 빨리 동석산을 눈으로 보고 싶었다.
동석산에 인접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동석산의 실루엣 우아! 무슨 이백미터 짜리 산이 저럴수가 있나? 깎아내린 듯 뚝 떨어진 경사각이 멀리서 보니 마치 북한산 백운대를 보는듯했다.
섬산답게 출발 고도는 해발 19미터에서 시작 산악회 대장님을 선두로 산행 시작!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마치 개미들처럼 쪼르르 줄지어서 밧줄 잡고, 난간 잡고 올라가고 있었다.
산악회의 개념도 브리핑에 따르면 예전에는 계단과 철 사다리, 철제 난간들이 없었을 때 인명사고가 많이 나서 요즘은 진도군에서 안전 시설물을 많이 해놔서 그다지 위험한 구간은 없다고 하였다.
엄청난 사진의 용량이 있습니다. 스압주의! *^^* 1024*786 이상의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돌이 까칠까칠하고 조각조각 주상절리처럼 돌출된 돌기들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착착 감긴다. 물론 나는 릿지화로 잘 붙었지만 이 정도면 북한산처럼 반들반들 마르고 닳도록 되어버린 문수봉 같은 곳 보다 훨씬 바위가 좋다.
장갑에 이물질도 안 묻고 후반부의 다른 밧줄들은 한번 잡고 나면 하얀 밧줄에서 나오는 가루가 엄청 많아서 계속 손뼉을 치며 털고 다녔다, ㅜㅜ 이게 잘 떨어지지도 않아서.
산행 시작한 지 불과 30분 만에 주능선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했다. 산이 작으니까 참 빠르다 휙휙 지나가기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겨야 하는데 뒤로 기차놀이하듯 줄지어 올라오고 있어서 선두 자리를 놓치면 그 모습을 사진에 담을 기회가 없어서 계속 몇 컷 찍고 다시 부스터 키고 따라가고 하였다, 오늘은 배낭이 힙색이라 가벼워서 순간 추진력이 좋다 ㅎㅎ
경사도는 있지만 바위가 워낙 좋아서 신발에 착착 찰지게 붙어서 휙휙 오르를수 있다. 만약 눈이 내렸거나 비가 와서 바위에 물이 묻어 있으면 사정은 달라지겠다. 이날은 바위가 뽀송뽀송해서 디뎠을 때 삑사리나는 일이 없었지만...
동글동글하게 생긴 것이 부처손이라는 약초인데 꽤 귀하다고 하여 약초꾼들이 캐러 찾아다닌다고 하는데 여긴 널려있다, 백야도에서도 널렸었는데 추운 지역에서는 얼어 죽어서 자생할 수 없어서 겨울을 못 견디고 죽어버린다고 하여 주로 따듯한 남쪽 해안지방이나 남해 섬 등에 많이 보였다.
『지혈, 이뇨, 거담, 소종 등의 효능이 있고 천식을 가라앉힌다. 토혈, 육혈, 혈변, 대하증, 붕루(崩漏-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로 적대하라고도 한다)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그밖에 천식과 기침, 신장염, 간염, 황달, 수종(水腫-살갗에 물집이 돋는 증세) 등을 다스리기 위해서 쓰인다.
말린 약재를 1회에 3~6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소종(消腫)에 대해서는 생잎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또는 곱게 가루로 빻아 환부에 뿌린다.』
아~ 지혈제로도 사용하는구나... 산에서 응급시에 사용하면 되겠네 이거 찾느라 방송에서 보면 항암초라고 부르면서 암에 좋다고 절벽에서 위태위태하게 채취하던데 여긴 그냥 따면 되는거잖아?
천종사 방향으로 급하강 여기까지 오른손으로 줄잡고 왼손으로 목에 걸은 카메라가 덜렁 덜렁거려서 바위에 부딪칠까 봐 왼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왔었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네, 카메라는 가슴벨트 안으로 채워서 고정하고 양손 모드로 척척척!
땅에 코가 닿는 코재같은곳이 나타나자 바위에 무릎을 부딪히는 분들이 있었는데 너무 몸을 바위에 붙이면 더 힘들다, 쇠고랑 등 홀드가 엄청 많아서 잡고서 지면과 수직에서 약간몸을 뒤로 젖히면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이리로 진행했다는 산행기도 있었는데 가뜩이나 풍속이 초속 7미터로 불고 있어서 서 있어도 흔들거리는데 떨어지면 끝이다 잡을 것도 없고 외줄 타기 같이 지면이 아주 좁아서 무모한 짓이다.
1시간 11분 걸렸다,1,2km 진행하는데 사진 안 찍고 구경 안 하고 오면 아마도 40분이면 올 듯한데 뭐 경주마처럼 왜 그리다니나? 느끼며, 즐기며, 구경하며 볼거다보고 와야지 코스가 짧기 때문에 서두르면 후반부에 지루한 워킹 산행이 나오면 금방 지루해진다 거기서 속력을 내면 되고 암릉은 천천히 즐기며 진행하기를 권장합니다.
어느 덧 시간은 벌써 12시 49분 이쯤에서 점심을 먹어줘야 한다,바람이 서풍으로 불어와서 반대편 양지바르고 바람 없는 경사면에서 먹었다. 암릉구간이라 균형감각이 깨지니 음주는 적당량만 ~ 캔맥 딱! 한모금 얻어마셨다. 오늘의 점심은 짧은 구간이라 빵을 준비해왔다. 빠리빵집표 모카크림빵 곁들일 커피가 없네..
동석산 지천에 널려있는, 청미래덩굴 어린 열매는 식용이라지만 뭐 맛있을 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꽃말이 재미있다 "<장난>" ㅎㅎ
당겨서 보니 데크도 보인다. 동석산 봉우리중에 제일 높은곳인데, 정상석 하나 세워놓았으면 좋으련만, 세방 낙조에서 15분이면 올라오기 때문에 쉽고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있고 밤이 되면 불빛이 없어서 별빛이 쏟아질 것 같은 최적의 비박지다. 단 바람이 없는 날만 ㅎ
여기서 큰애기봉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회기후 세방낙조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니 귀찮다고 다들 그냥 바로 내려가신다 그곳 전망을 못 봤으니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후회하리라 어차피 시간이 너무 일찍 내려와서 남망산을 간 B 팀이 오려면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었다.
동백꽃은 가장 붉은빛이 찬란하게 아름다울 때 스스로 꽃송이를 떨어트려 낙화시켜 버린다고 한다. 왜 그랬어... 다음에는 좀 더 붙잡고 있지...
비운의 팽목항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구나..
다도해상 국립공원의 둥둥 떠 있는 작은 섬들 저긴 또 언제 다 가보나?
동석산과 남망산 두 군데로 갔는데 남망산 간 버스가 오려면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해서 빈둥거리고 이렇게 놀고 있다는 ㅎㅎ
바람이 추워서 주차장 옆 매점에 들어왔더니 별거 다 있네 홍주가 특산품인가 보다 알코올 도수 60도 헉! ㅎㄷㄷ
미역, 다시마, 김도 판매 중이어서 진도 거라고 한다, 지난번 삼천포어시장에서 글쎄 미역을 샀더니 집에가서 보니 러시아산 ㅠㅠ 엄니한테 구박받았다. 다시마랑 미역을 샀다 한봉지에 만원씩이였다, 미역의 양을 보니 일단 부피는 많아 보인다.
산행후 시간이 남으면 뭘한다? 술이지 뭐 이미 한 잔씩 들 하고 계시네 ㅎ 한 모금 얻어 마시니 막걸리가 노란 개 맛있다. 울금 막걸리 이 매점 오늘 매상좀 올리는 날이였다. 안주로 전복을 싯가로 판매하였는데 요즘은 전복을 안따서 없다고 하여 안주는 쥐포로 대체하였다.
버스가 왔다 후다닥 테이블 깔고 밥 먹자~
밥을 먹고 있는데 어느 분께서 색소폰을 꺼내더니 연주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솜씨는 서투르지만 남해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에서 밥을 먹으며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마치 이곳이 야외 가든 연회장 같다!
잘 있어라 다도해야~ 다음에 다시 올께 그때까지 안녕..
에필로그
산이 높고 크다고 풍광이 좋은게 아니란 걸 또 한번 느꼈습니다. 이백여 미터 높이로 북한산, 월출산 보다 더 멋진 암릉의 골계미 사량도 보다 재미있는 릿지 코스가 일품이었고 다른 계절에 다시 찾고픈 곳입니다. 산꾼이라면? 필수! 강력 추천! 초반 암릉 구간에서 러시 금지! 전 구간해봐야 5km 밖에 안됩니다. 짧게는 3시간반 길게는 4시간 반이면 끝나버리니, 기나긴 종주능선이 아니니까, 천천히 즐기며, 만끽하며, 여유롭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남녘은 꽃이 일찍 피니까 3월 하순에서 4월 초가 덥지 않고 동석산이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