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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붕 위 아빠 Feb 25. 2016

[글을 못 쓰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나는 글을 못 쓴다. 그래도 글씨는 쓸 줄 안다. 글씨는 쓸 줄 알기에  그다음 단계인 글을 쓰고 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기에, 노력하는 둔재가 천재를 좇을 수 있기에 글을 쓴다. 단어의 파편을 모은 것이 아니라 단어를 엮을 수 있는 목걸이 같은 글을 쓰고 싶다. 지구에 충격을 줄 글을 남길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언젠가 내가 다시 이 페이지를 열었을 때 스스로 뿌듯할 글을 남기고 싶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내 인생에 발자국 하나 펜으로 끄적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내일은 한 글자 더 잘 써야지. 내일은 한 문장 잘 엮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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