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시, 이제 다시

아빠의 육아휴직 D-60~64

by 지붕 위 아빠
아이를 등원시키자마자 같은 반 친구가 확진이 되는 바람에 집콕육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이와 종일 집에 있다 보니 5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돌아보니 거의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흘러가 버렸네요. 진짜 '육아'휴직을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내가 지난 1달 정도의 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보냈는지, 얼마나 가치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아이와 지낸 근 1달이 또 얼마나 흔치 않은 소중한 시간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놀아준다'와 '논다'의 차이


'아이와 놀아준다 → 아이와 논다'로 생각을 바꾸면서 아이와 노는 시간이 덜 지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정리하려고 하다 보니 아이와 놀이도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이 시간을 어떻게든 때워야 하는 시간에서 어떻게든 남겨야 하는 시간으로 생각이 바뀌다 보니 나름 한 달을 알차게 보낸 듯합니다.


아이와 집콕 기간을 콘텐츠로 영상 콘텐츠로 승화했었죠


어떻게 하면 얻는 게 있는 놀이를 만들까 노력하다 보니 한결이도 청각 주의력이나 한글, 영어, 수학 능력이 조금은 나아진 듯합니다. 청각 주의력을 높이기 위한 끝말잇기, 시장에 가면 놀이, 스무고개를 지루해할 때마다 하고, 한글은 소중한글로 영어와 수학은 토도영어와 수학으로 놀며 아빠가 함께 하다 보니 아이도 공부를 놀면서 하고 있습니다. 만 4세 4개월이지만 어린이책의 90퍼센트 정도는 스스로 소리를 읽는 수준이 됐습니다. 영어는 알파벳을 쓰고, 읽는 수준까지, 수학은 10까지의 숫자 더하기 빼기는 할 줄 알게 되었고, 20 이상의 숫자와 일, 십, 백, 천의 자리를 읽는 법을 가르치는 중입니다.


61E48DC2-9914-41F3-9DD8-858E94B9C675.jpeg 아이가 혼자 그림을 그린다더니 그린 하트사슴


아이와 놀며 가르치고 성장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배움'이 만든 장바구니의 '채움'


지난 주말 드디어 애플 공인 파이널컷프로10(FCPX)의 101(기초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영상 편집의 재미와 기본을 익혀 이젠 기획, 촬영, 편집, 포스팅의 재미에 물이 올랐습니다. 이제 좀 더 제대로, 좀 더 재미있게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만들 영상이 기대가 됩니다.


수료증.jpg FCPX 101 과정 수료증

영상을 배우다 보니 다시 카메라가 갖고 싶어 집니다. 사려고 하니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망설임이 커집니다. 집도 없는데 카메라가 웬 말이냐 싶기도 하고요. 더 나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 우리 가족의 기록들도 고퀄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 몇 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기를 반말로 썼는데 일기도 존칭이 되었네요. 모든 게 조심스러워졌나 봅니다.


결국 다시 육아 인터벌 트레이닝을 했지만, 이제 다시 달릴 준비를 해봅니다. 아들이 계속 등원하게 된다면 캠핑 콘텐츠도, 디지털 마케팅 스터디와 프로크리에이트 공부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