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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Feb 26. 2024

'건국전쟁'이라는 여우, 민족의 허리를 끊다.

'건국전쟁' 감독의 '파묘' 종북몰이



‘파묘’ 무서운 흥행…‘서울의 봄’보다 이틀 먼저 200만 (daum.net)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영화 '#파묘'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이게 아닌가 싶다.


한국의 명맥을 끊고자 백두대간에 

참 촘촘히도 박아 넣은 일제의 만행을 비유한 이 표현. (대한제국이 범이라면 일본이 여우)


그러고보니 어릴 적에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백두대간 줄기마다 박혀있는 쇠말뚝과 이를 뽑아내는 내용을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있다. 


영화 '파묘'에서도 이 대사로 영화의 전후반부를 연결하는 코드가 되고,

결국 거대한 쇠말뚝(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지칭은 생략) 을 뽑기 위한 

주인공들의 분투가 나온다. 


그런데 영화를 재미나게 보고 나오니

인터넷 기사에 해괴한 내용이 실렸있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271937


이승만을 찬양하는 다큐를 만든 감독이 

영화 파묘가 '좌파영화'란다. 


이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보수우파로 가장한 친일파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낸 실수?가 아닌가 싶었다. 


간만에 한국영화사에서 으스스한 오컬트 영화, 재미있자고 찾아가는 영화에 

갑자기 좌파영화라는 정치적 딱지를 냅다 붙이는 '#건국전쟁'의 감독의 해괴망측한 언사에 

대체 머릿 속에 뭐가 들었으면 이렇게 해석이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번 양보해서 

영화 파묘가 오컬트를 가장한 독립영화?라고 폭주해보자, 그럼 최소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을 비판하는 방향성도 매우 명확할테니 말이다. 

그래 한국의 허리를 끊고자 쇠말뚝을 받아대는 여우새끼같은 일본의 만행을 비판하면서 애국주의를 표방하는 영화라고 치자고.

그럼 결국 반일본-친한국- 친민족주의의 애국주의 보수영화가 된다. 

그럼 오히려 '건국전쟁' 감독이나 관객들은 스스로를 애국자라 생각할테니 영화 '파묘'를 보는데 

전혀 껄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대체 영화를 어떻게 봐야 여기서 '좌파몰이'가 나올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영화 '서울의 봄' 때도 '좌파'코드에 대한 발작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해괴한 논리다.


"관객 수 조작 시도 실패"...'서울의 봄' 좌파 논란에 교사단체 비판 [지금이뉴스] (daum.net)


'서울의 봄'은 반독재에 저항하는 영화다. 

민주주의자라면 당연히 반독재여야 하고, 나라를 사랑한다면 

독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다. 

그럼 '서울의 봄' 역시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사회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라면

반길만한 영화여야만 한다. 그럼에도 거기서도 '좌파영화' 딱지를 극우보수 유튜브가 붙여놓고 

한참 시위를 했었다. 


이번 영화 '파묘'에 대한 '건국전쟁' 감독의 망언도

한국의 보수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그대로 투영하는 감독의 시선인 것이다. 


영화 '파묘'는 일본 자체, 작금의 일본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일제시대의 그 일본(조선을 유린한 그 일본)을 비판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 한국인을 과연 애국자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럼에도 그 시대의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를 

좌파몰이라고???

내가 보기엔 진짜 민족주의,애국주의 영화로 보인다. 


그럼 대체

'건국전쟁' 같은 다큐를 만든 감독과 그 정신세계를 따르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결론은 하나다.

그냥 애국을 가장한 친일파다. 

민족을 가장한 친일파.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뜻대로 '내선일체'를 믿는다면 

결국 그들의 애국이 일본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내가 소름끼치는 것은 뭐냐면

'건국전쟁' 감독의 저 발언이 '파묘'의 흥행질주에 불안을 느껴 

실언??으로 자기 정체를 드러낸 것이라면 차라리 통쾌할 텐데(애국자로 포장하려다 걸렸으니)

그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점점 그냥 대놓고 커밍아웃을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마치 이제는 '이 정도 발언은 괜찮잖아? 이 정도면 양보는 해도 되잖아?' 하는 투의 태도들.

'대통령이 허락했는데, 대통령이 앞장서는데 이 정도 친일은 애교잖아'같은 그 느낌. 

강제징용피해자들이나 위안부 피해자분들에게 그냥 일본 사과없이 그것도 한국기업이 만들어준 돈받고 '이만하면 괜찮잖아?'라는 투의 그 능멸하는 태도. 

슬금슬금 독도를 한국고유영토가 아니라 일본과의 분쟁지역이라고 대담하게 국방백서에 써놓는 국방부의 태도. 국방부 ‘독도 영토분쟁’ 파장…“일본 정치권 논리 그대로 수용” (daum.net)

독도가 영토밖에 있다고 미친 소리하는 외교부 [단독] 독도가 영토 밖?…외교부, 독도에 '재외공관' 표시 (daum.net)

3.1절 축사에서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천지구분 못하는 소리가 대통령입에서 나올때 그때는 사리분별 못하는 멍청한 자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정의연, "'이완용식 친일 사관'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규탄" (daum.net)

 가면 갈 수록 계획적으로, 더 대담하게 일본을 위한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느껴지는 그 소름! 

그래서 무섭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데 

'건국전쟁'감독이야말로, 혹은 '건국전쟁'이라는 다큐를 가장한 왜곡영화야말로 민족과 애국을 가장한 여우새끼아닐까? 결국 민족의 허리를 끊어먹기 위한 21세기의 친일영화. 


#건국전쟁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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