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 들은 TV나 강연회에서 잘 놀 것을 권합니다.
잘 놀아야 행복하고 잘 놀아야 성공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날날이 소리를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잘 놀고 특히 5-60대에는 더욱더 그렇답니다.
그런데 노는 방법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냥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노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늘 부산하고 조급합니다.
뭘 해도 오래하질 못합니다.
얼마 전 까지는 퇴근 후가 더 바빴습니다.
모임마다 쫓아다니고 주말에 골프팀 만들고 부킹 하느라 분주하고 제시간에 집에를 들어가도 늦은 밤까지 분주했습니다.
한참 재롱을 떠는 손주 녀석과 놀아줘야지, 다운받아 놓은 영화도 봐야 하고, 25만원 씩이나 주고 산 우쿨렐레 연습도 해야지 식구들 자고 나면 밀린 책 봐야지.. 할 일이 너무 많았던 겁니다.
그런데 모임도 귀찮아지고 자꾸 몸을 사립니다.
저녁 먹고 소파에 누어 뒤척이다가 불면증 때문에 먹기 시작한 수면제 한알 삼키면 그냥 뻗어버리기 일수입니다.
갱년기 증상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다 어렵게 친구들을 만나 소주 마실 때는 아직도 2.8 청춘이요 물 만난 고기입니다.
그런 날은 수면제 없이도 잘 처잡니다.
마음이 먼저 늙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좀 귀찮은 마음이 들더라도 자꾸 무언가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침에 죽어도 못 일어날 것 같다가도 일단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출근 준비하고 회사에 나오면 아직까지는 일을 할 만하거든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에도 연말이라 저녁 약속이 꽉 차 있습니다.
에이... 그냥 또 달려보는 겁니다. 인생 뭐 있어? 한번 잘 놀아보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