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독일 하원 조사위원회는 미국 정보당국의 해킹을 막기 위해 중요한 국가 기밀문서를 수동식 타자기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미국 국가안보국의 해킹 사실이 폭로된 후 전자타자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80년대 초반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2벌식 수동타자기로 문서작성을 했고 문서처리의 양이 많은 부서에는 타자에 숙달된 여직원을 타이피스트라고 해서 따로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4벌식 전동타자기가 나와 문서 작성의 속도가 빨라지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삼보컴퓨터의 보석글이나 금성사의 장원이라는 한글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고, 필요한 부분만 수정하는 사무환경의 혁신이 눈앞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가 없어진 것이지요.
업무 속도도 빨라져서 신입사원 시절에 하루 종일 씨름했던 일을 2-30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인터넷이 상용화되어 자료를 찾는 일도 도서관을 가거나 지나간 서류철을 뒤지지 않아도 책상에서 다 해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 장식용으로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타자기가 중요하게 다시 쓰게 되는 일이 생기는군요
타닥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그리고 땡 하고 줄 간격 바꾸는 소리, 창가 쪽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책상 위에 재떨이를 놓은 채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던 부장님의 모습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고 당연했던 사회 초년병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아침마다 커피 타 주고 재떨이 비워주던 미쓰 박은 시집가 잘 살고 있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