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심문

by 이종덕

손주와의 대화


"민후야 엄마 아빠 싸워 안 싸워?"
손가락을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며 능청스럽게 "하찌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냐"
"민후야 그런데 누가 이겨?"...
"응 엄마"

참 순수한 영혼입니다. 너무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입니다.


조금 비약이긴 하지만 나는 손주 녀석의 순진함을 이용해 야비하게 답을 얻어냈습니다.

무의식 중에 내가 원하는 답을 하도록 유도 심문을 한 것이지요.

조직에서 윗사람은 경험도 많고 노련합니다.

그래서 결재를 받거나 대화를 할 때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됩니다.


단언컨대 유도심문을 하는 리더는 빵점짜리 리더입니다.

유도심문에 걸리고 나면 "앗차차"곧바로 함정이었던걸 인지하게 되며 다시는 그 사람 앞에서는 진심을 얘기하지 않게 되고 불신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불쾌했던 기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조직 내에서 이런 경험을 한 직원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이제 소통과 화합은 물 건너가고 리더는 혼자 약은채하는 헛 똑똑이가 되어 버립니다.


믿고 신뢰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됩니다.

직원들이 상사를 가급적이면 마주치지 않으려 피하고 어쩔 수 없이 대면을 하게 되어도 경계하며 필요 이상의 말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흐르면 결과는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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