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에서 전 부치는 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아내가 신혼 때 입덧을 하며 전을 부치느라 고생했다는 얘기를 하네요.
그러고 보니 내일이 추석이군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명절음식을 장만할 일이 없어졌고 아이들이 와도 그냥 평소에 먹던 대로 간단하게 먹고 과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피곤하니 얼른 가서 쉬라고 합니다.
추석이 아무 날도 아닌 날이 된 지 꽤 되었네요.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어머니가 해 주시던 전과 갈비찜, 토란국 같은 추석음식들이 생각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성이 바뀌어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식성이 바뀐 게 아니라 옛날로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입맛이라는 게 회귀성이 강해서 새로운 맛에 잠깐 빠졌다가도 원래 자주 먹던 익숙한 맛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대만카스텔라, 탕후루 가게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요.
날개 돋친 듯 팔리던 꼬꼬면도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아버지와 장인어른은 꼭 삼양라면을 드셨습니다. 대부분의 영감님들도 대체로 그랬습니다.
첫맛으로, 추억의 맛으로 라면을 드신 게지요.
어제저녁에는 한가롭게 아내와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고 오늘 아침도 밀키트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번거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추억의 음식은 그냥 속으로 생각만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