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김치를 먹다가 코끝이 찡 했어요

by 이종덕

선배를 모시고 송년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 술자리는 번거롭고 부담이 돼서 연말 모임을 점심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서너 번은 찾아가는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식당에서 소주 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따로 주문한 보김치를 한입 먹자마자 코끝이 찡해왔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정없이 밀려왔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보김치”.. 바로 그 맛입니다.

보김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김치라기보다는 하나의 요리입니다.

어머니가 김장 때 담가놓은 보김치는 설날쯤 되면 맛있게 익어서 개성식 조롱이떡만둣국과 함께 맛있게 먹던 나의 소울푸드입니다.

이제 세상에서는 먹을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국물식 갈비찜이 고기가 부드럽고 짜지 않아 먹기가 좋았습니다.


박찬일 세프의 책 “밥 먹다, 울컥”과 “추억의 절반은 음식이다” 두 책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음식은 내게 그러합니다.

#진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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