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같이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걸었다.
요즘에 즐겨 듣는 음악, 최근 유행하는 악세사리, 화제가 된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김없이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부모님 이야기까지-
너는 마치 신이 난 사람처럼 내게 쉴 새없이 말을 쏟아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고는 단지 집 가는 방향이 같다는 것 뿐이었는데,
그 하나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알면 알 수록 신기한 녀석이었다, 너는.
생각해보면 너와 처음 알게 된 것도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