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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min Kim th May 17. 2015

발표 잘하는 사람

나도 발표 잘하고 싶다.



초등학생때 나는 무슨 교과서를 어떻게 봤는지는 몰라도, 그 교과서에 이르기를,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으면 쳐다봐야 한다' 고 되어 있었어서 그걸 배운 이후에는

누가 발표하거나 선생님이 앞에서 말하고 있으면 고개를 들고 화자를 바라보곤 했다. 

뒷 사람이 발표하면 고개를 돌려서까지 쳐다보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발표하는 사람을 보고있지 않아서 어.. 뭐지 했던 기억이 있다. 대략 중학교를 다 마칠쯤이나 되서야 말을 하는 사람을 모두가 보는게 아니더라 하는걸 알았고 나도 남들처럼 굳이 보고있지는 않게 되었다.


그래도 그 습관은 가끔 조금씩 남아있어서 처다보곤 하는데, 이때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발표를 하고 있으면 빠져들어서 넋놓고 보고있곤 한다. 최근에 발표를 ─ 정확히는 말을 ─ 잘 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어서 청중을 놓고 얘기를 할때나 그냥 말을 할때 주의깊게 듣고 있다. 


보통 질문의 답을 할때나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때, 말이 길어질 경우 옆길로 세거나 논지가 어느순간 흐려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심지어 대답이 길어져서 질문자 조차 자신의 원래 질문의도를 잊고 옆길로 세는 경우가 있다. 결국 원하는 답은 제대로 못들은채 다른 주제로 점프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사람은 대답을 길게 하더라도 차곡차곡 쌓아 가는 맛이 있으며, 다른 얘기인것 같았다가도 결국엔 묶어서 그 의견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조리 있으면서도 의견에 빈공간이 별로 없으며 행여 준비된 멘트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기도 어려울것 같다. 


신이 나를 만들때 '난장이 소스'를 잘못 엎질렀을 뿐만 아니라, '발표울렁증 가루'도 잘못 쏟아버린 탓에 

작은 체구의 그 사람이 얘기할때 청중이 집중하는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우러러 보게된다.


보통 발표시에는 천천히 낮은 톤으로 하는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그 사람은 심지어 하이톤이다.

고주파(?) 영역대가 주는, 공기를 가로지르는 사운드가 있어서 그런가 몰라도 더 심지를 잡고 듣게된다.


나도 언젠가는 발표를 잘하고 싶다. 연습과 사전 지식이  많이 겸비되야 이런것도 늘겠지? 하핫ㅠ



근데 난 늘 테스트하려다가 아예 글을 쓰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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