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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May 20. 2023

김민석 <신앙이 예전 같지 않아>

[내 마음대로 책읽기] 참다운 신앙이란?

20세기 말, 기복신앙으로 점철되었던 기독교는, 21세기 되면서 "나" 중심의 종교로 더 발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마치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종"이며 "지니"의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기독교 신앙은 세상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자기들끼리만의 "친교 단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화라는 수단을 통해 이처럼 엄청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는 것이 너무도 대단하다. 김민석 작가의 열성 팬이지만, 그의 책들 가운데 이번 신간 <신앙이 예전같지 않아>는 최고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새로운 책을 출판하면서 마음에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이 이번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잘 드러난 것 같다. 기독교가 정말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스도인은 정말 어떠해야 하는지 말이다.


현재의 교회가 더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통해 핍박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 핍박 받는 그리스도인들의 외침으로 가득차고, 말씀을 듣고 외우는 것에 머물 뿐, 말씀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기독교를 없애려는 무리들이 생기게 된다. 그들은 이천년 전,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막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자체를 없애게 되면, 현재의 기독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기독교가 없다면, 그들이 신앙 생활에서 가지게 된 절망들도 없어지게 되니까 말이다. 이들을 막기 위해,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신앙을 "살아"냈는지 알게 된 사람들이, 그들의 신앙의 노력으로 삶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살아내는 것으로, 몸속 깊숙이 말씀을 체득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임을 알게 된다.


SF를 표방하지만, 현재의 기독교를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고, 현재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환상과 착각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그러니,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마음이 무거워졌고,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한번 스스로를 점검하게 된다.


어쩌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기존의 굳건한 전통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헌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뜨겁게 예배를 드리고 열정적으로 성경공부에 참여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책을 반가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참다운 신앙이 무엇인지, 신앙을 살아내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마음 같아서는, 다음 학기 실라부스를 작성할 때 이 책을 필독서로 하고, 학생들에게 독후감을 쓰도록 하고 싶다. 김민석의 <신앙이 예전 같지 않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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