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CNBC에서 방영한 The Trader를 통해..
SBS CNBC에서 방영했던 더트레이더(The Trader) 9회 방송분 요약입니다. 9회 방송은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계시는 존리 대표님의 강의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제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나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 자체가 저와 거의 흡사하셨습니다. 매우 영광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한 선배 투자가를 보면서 제가 엄한 길로 가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면 존리 대표님의 강의를 요약해보겠습니다. 요약 내용은 반말체이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35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KPMG에서 회계사로 사회 생활 시작. 1991년에 스커더스티븐스앤클락이라는
회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업무를 하였다. 코리아펀드를 이 회사에서 만들었다.
당시 회사 상사였던 니콜라스 브렛.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였다. 소니와 마쓰시타 같은 당대 최고의 전자 회사들을 탐방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 그 회사들을 탐방가서 '가장 어려운일이 앞으로 무엇이냐?'하고 물어봤다. 그 회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너무 빨리 따라온다.'라고 대답했다.
니콜라스 브렛은 즉시 한국에 대해 찾아봤다. 당시 1970년대 중반은 한국의 인지도가 전무한 상태. 찾아보니 한국은 일본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삼성전자라는 회사를 보고 크게 놀랐다. 좋은 회사이고 전 세계에서 제일 싼 주식이었다. 그는 즉시 뉴욕으로 날아와서 몰래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넣었다.
그런데 주식 매수가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한국의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한국정부에 편지를 썼다. 미국에 한국의 금융 시장을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오랜 협상 끝에 1984년, 드디어 미국에 코리아펀드가 만들어져 상장되었다. 코리아펀드는 대성공을 하였다. 코리아펀드가 효시가 돼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태국 등 여러 국가 펀드가 만들어졌다.
존리 대표는 1991년부터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다.
주식을 왜 하는가. 부자가 되기 위해 하는거다.
잠깐. 이 세상에 부자들은 누구인가? 첫째, 자기 회사를 갖고 운영하는 사람. 그리고 둘째, 직접 사업은 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분 즉,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주식투자는 부자가 되는 길이다. 그리고 나아가 기업가가 되는 길이다.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것은 0% 확률에 가깝다. 월급쟁이는 씀씀이는 점차 늘어나지만 월급은 크게 늘지 않는다. 월급쟁이들은 남을 위해서 일한다. 월급을 주는 사람들은 월급쟁이들이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만 돈을 준다. 월급쟁이들은 은퇴하고도 먹고 살기 위해서 택시기사나 경비원을 하는 등 일을 계속해야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는 매개체는 크게 2개다. 하나는 (육체)노동, 다른 하나는 자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몸은 늙는다. 그러나 자본은 늙지 않는다. 자본이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은퇴하고 노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 말고, 젊어서부터 주식 투자를 해서 노후를 대비하자. 젊을 때 미리미리 투자를 해두면 50~60대엔 큰 자산가가 될 수 있다. 그때 먹고 살기 위해 노동하지 말고 그때부터 여행도 다니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년층은 그런 과정을 몰랐기 때문에 지금 고생을 하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를 할 자본이 없다는 말은 핑계다. 월급생활자라면 최소한 월 소득의 10~20% 정도는 주식에 장기투자해야한다. 주식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을 사려면 목돈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소액으로도 회사의 일부를 살 수 있다. 회사 경영진이나 회사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팔고 나올 수 있다. 또 매일매일 조금씩, 만 원이든, 백만 원이든 살 수 있다. 장점이 많은것이 주식투자다.
1991년부터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그 회사의 철학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동업하는 것'이었다. 주식 종잇조각을 사는 게 아니라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으로 봤다. 주식은 사는 것이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 회사의 철학이 참 좋았다.
내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하던 당시 삼성전자를 주당 15,000원에 샀다. 그 이후에 한주도 팔지 않았다. 시세차익과 누적 배당금을 포함해서 200배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SK텔레콤 역시 3~5만 원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440만 원에 매도하였다.
존리 대표가 20년간 가지고 있는 투자 철학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테크닉에 연연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못 낸다. 좋은 주식을 사서 그냥 가지고 있으면 큰 돈을 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기술로만 바라본다. 주식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이 도박이고 주식이 잘못 됐다고 말한다. 근데 주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사람이 잘못된 거다.
회사가 돈을 벌고 주식이 돈을 벌게 가만히 둬야한다. 트레이딩을 하면 회사가 일을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돈을 벌려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는 돈을 못 번다.
마켓타이밍 재는 것은 의미 없다. 연초가 되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얼마까지 가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난(존리) 맞출수가 없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그걸 못 맞춘다. 마켓타이밍에 맞춰서 주식을 사고 파는건 무의미하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앞으로 잘 될건지 아닌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라는 것은 그 회사의 기초체력을 보고 난 후, '그 회사는 미래에 돈을 잘 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 투자하는 것이다. 그 회사의 좋은 점을 봤으면 투자하고 '기다려'야 한다. 투자한 회사는 어디 도망안간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들이 나의 노후를 위해 일해준다. 질레뜨 대주주인 버핏은 아침마다 전 세계 남자들이 면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좋아한다. 결국 본인이 돈을 버는것이기 때문에..
주식은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하자. 그리고 분산투자를 하고, 분할매수와 매도를 하자.
회사를 볼 때는 경영진이 제일 중요하다. 나(존리)는 주식을 고를 때 경영진이 좋은 사람인지를 70% 정도 비중을 두고 본다. 동업자의 돈을 들고 도망갈 사람이 아닌지, 능력이 있는지, 향후 5년 이상 돈을 버는데 문제가 없을지와 같이 경영자의 펀더멘털을 중시한다.
사람들의 착각 중 하나는 PER, PBR같은 단순 지표만 비교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도 100% 똑같은 회사는 없다. PE 멀티플이 중요하긴 하나 단순 참고용이지 집착하면 안된다.
특히 주가가 두 배나 세배쯤 올랐다고 해서 비싸다 느껴 매도하면 안된다. 가격에 집착하지 말고 회사에 집착하면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다.
PER 100배 짜리 주식은 단순히 봐서 비싸 보이지만 시장은 바보가 아니다. PER이 100배로 유지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가 변동이 없다면 내년 이익이 100% 증가할 경우 PER이 50배가 되고 이듬해에 다시 이익이 100% 증가하면 PER이 25배가 된다.
물론 시장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시장이 잘못판단해서 고평가 돼 있는 회사에 투자하면 큰일 나지만 시장 판단 착오로 저평가 된 주식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것을 찾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런 주식을 찾고 투자한다면 시장이 알아줄때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
주식을 매도할때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지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매도해서는 안된다. 경영진이 딴짓을 하거나, 말도 안되는 이유로 펀더멘털을 능가하여 오를 때 매도를 고려한다. 또는, 그 회사와 동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이상 들지 않을 때 매도하면 된다.
만약, 투자중인 회사의 주가가 너무 올라서 견디기가 힘들다면 회사에 다시 방문하여 회사와 투자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주식을 사고 파는 트레이더가 되지 말고, 회사를 보고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터가 돼라. 컴퓨터를 보지 말자. 장중에 시세 안봐도 된다. 매일 시장을 봐야 한다는건 사람들의 착각이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디 안도망간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주식과 연관 지어라.
일을 할 때 보면 눈이 오고 비도 오는 날도 있듯 주식도 오르는 날이 있으면 내리는 날도 있다. 주식 오르내림에 집착 하지마라. 부질없는 일이다. 폭락장이 오면 되려 기회다. 가끔 그런 큰 위기가 오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그때 주식을 사야 한다.
한국 주식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본다. 나(존리)는 1년, 2년 단기 전망은 할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5년, 10년 후의 한국 주식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조금씩 주식 투자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의 5%만이 주식 시장에 들어와 있으니 앞으로 주식 시장의 자금은 더욱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교육은 부모의 노후를 가난하게 만들고 아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돈 낭비라고 말했다. 교육열의 부정적인 면을 말했지만 좋은 면도 있다. 투자할 시장으로서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은 한국 시장의 장점이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 주식들은 싸다. 요즘 중국이 화두인데, 중국 때문에 잃어버릴 한국의 경쟁력은 많을 것이다. 반면에 중국 때문에 얻는 경쟁력도 많아질 것이다. 중국 때문에 생기는 많은 기회가 있으니 그 기회를 잡자.
또, 언젠가는 북한과 통일이 될것이다. 그렇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것이다.
하지만 물론 한국 시장의 걸림돌도 있다. 고령화나 가계부채와 같은 문제는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런 걸림돌들을 생각해도 한국 시장에는 여전히 장점이 더 많다. 다만, 한국 주식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해외 주식 투자로 개별 국가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어떤 자료를 보니 한국인 특히, 가정주부의 금융 지식이 미얀마 수준이다. 한국 가정의 87%가 경제권을 주부가 쥐고 있다. 가정 주부의 금융지식은 아시아에서도 최하위권. 심지어 복리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주부가 20%밖에 안된다. 현재 금리 수준이면 은행에 돈을 묶어 뒀을때 2배가 되는데 70년이 걸린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시간이 갈수록 원금이 갉아먹힌 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앞서 한국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공중파에 나온 연예인들이 예능에 나와서 '증권을 하는 사람은 악'으로 공공연히 규정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한국은 자산관리 인식에 있어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역설적이게도 한편으로는 그런 이유로 한국 주식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그래서 아주 매력적이고 좋은 시장이라고 본다. 대중들이 주식에 눈뜨기 전에 먼저 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제대로 투자하면 돈을 벌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한국은 아주 좋은 시장이다.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이고 하면 안된다고 하니 경쟁률이 떨어져서 경쟁률 대비 리턴이 크다. 그리고 앞으로 어차피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제일 나쁜 시장은 택시를 탔을 때, 택시 기사분이 주식 이야기를 하는 시장이다. 그런 시장은 위험한 시장이다.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과,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 이상하게도 세상에는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명품백에 큰 돈을 지출하고, 식당에서는 전부 자기가 돈 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힘들다.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 5만 원, 10만 원 쉽게쉽게 쓰는 사람들도 부자가 되기 힘들다. 직장인이라면 은퇴 시기는 정말 금방 다가온다.
나이가 먹으면 무릎도 아프고 눈도 안보이는데 그때 돈 없으면 투자하기도 늦고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 미리미리 젊어서 대비해야 한다. 원금에 집착하면서 은행 감옥에 돈을 가둬놓지 말고 투자를 해야한다. 돈이 일하게 하라.
개인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애정이 많다. 잔소리를 하자면 젊은 사람들의 소득 수준은 뻔하다. 그런 사람들이 과소비를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외제차를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는 뻔히 보인다. 사람의 작은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노후가 보인다. 좋은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부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지, 부를 없애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차를 사면 자산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차를 사지말고 주식을 사자. 특히 한국은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어서 차가 필요없는 나라다. 심지어 나(존리)도 차가 없다. 차를 사면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
젊은 사람들한테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 않아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봤다. 매일 커피 한 잔 사먹는 돈을 20년 전부터 삼성전자에 투자를 해왔다면 현재 11억 원이 넘는 돈이 돼 있다.
커피 뿐 아니라 쓸데 없이 놀러 다니고, 자동차 산 돈을 투자했다면 현재 아주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그러니 급여에서 여유자금은 반드시 주식 투자를 하자.
물론, 모두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가 되는 사람, 가난한 사람의 히스토리를 보면 어떤 사람이 부자인 이유와 또 다른 사람이 가난한 이유는 반드시 있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하자. 자신의 비지니스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못한다. 불안하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회사를 못 그만두겠다면 간접적으로 주식투자라도 해야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자본가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내(존리) 주변 사람들 중 부자가 된 사람들은 대기업 다니다가 해고된 사람들이다. 잘된(?)일이다. 남을 위해 일하는 회사를 관두고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됐다.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경영자가 부자가 된다. 월급쟁이는 부자가 없다(0.001%도 안되는 대기업 사장님들 빼고). 월급쟁이가 그나마 나중에 풍족한 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명품백을 살 돈으로 주식을 사라.
미국에서 회사 다닐 때 내 여자 동료들은 연봉이 1,000만 달러 정도 됐다. 그런 여자 동료들이 한국에 놀러와서 2만원 짜리 가방을 사려고 두시간이나 나(존리)를 괴롭혔다. 그때 정말 놀랐고 많이 배웠다.
젊은 분들은 특히 신용카드 빚 때문에 시달리지 말고 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2015년 6월 22일
송종식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