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아폴론으로부터 예언능력을 얻었으나
동시에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저주에 걸렸다.
자신의 불행마저도 읽을 수 있었으나 예방하지 못했다.
트로이의 위기 때마다
영웅들의 선택의 순간마다
빛나는 예언을 남겼으나
모조리 외면당했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불행했다.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놓으면 안 돼.
그러나
트로이는 함락당했다.
카산드라의 최후까지도
운명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가장 불행한 죽음을 맞았다.
예언자는 공동체의 운명까지를 보았지만
비극은 대개
그 사람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