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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Jul 20. 2024

도로 분기점 색깔 유도라인

운전자를 위한 최고의 발명품


살다 보면 기가 막힌 물건이나 아이디어를 만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때는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발명왕 에디슨처럼 획기적인 것을 발명해 대박을 꿈꾸기도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어떤 사람들은 아이디어나 소프트웨어 하나로 거대기업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발명에 대한 관심 정도로 끝나 버린다.


좋은 발명품이 되려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있어야 하지만 그 시절에 적합하고 필요한 상품이 되어야 한다.

물론 개발에 드는 적지 않은 비용부담과 끈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인류 역사는 어쩌면 발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렸고 스마트폰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초연결가능한 사회가 되었다.

시대의 획기적인 변화와 큰 틀을 만드는 것이 바로 새로운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과거 사회가 그리 복잡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이디어 하나로 새로운 발명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세상은 발명이라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상품이나 기술들을 연결, 혼합하거나 Up - Grade를 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들을 개발하는 시대로 바뀌어 버렸다.


이제는 개인보다는 연구소나 유수의 글로벌기업들이 발명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 눈에 띄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도로 유도선 색깔을 개발한 한국도로공사의 ㅇㅇㅇ 차장이 13년 만에 그 공과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로분기점에서 늘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헷갈려할 때가 많다.

자주 다니는 길은 실수가 적겠지만 초행길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기 마련이다.

자주 길을 놓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다시 처음 분기점으로 돌아오려면 보통 15킬로미터를 더 주행해야 한다.

시간손실은 물론 왠지 멍청해진 자신에 대한 책망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도로 유도선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개발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도로 분기점 사고예방과 유도에 대한  사람의 관심과  아이디어가 교통사고 감소는 물론 국가 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등록차량대수가 2023년 기준으로 2천5백만 대가 넘었다고 한다.

도로 분기점에서 다른 길로 가는 오류를 년간 두 번만 줄인다고 해도 간 750억 정도의 유류비가 절감이 된다.

추가로 소비되는 개인시간과 환경유지비용 그리고 교통사고 예방비용을 감안하면 도로 유도선색깔로 인해 천문학적 비용이 아껴지는 것이다.



늦었지만 당연히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졌구나!!라는 기쁜 마음으로 국민훈장모란장의 혜택을 찾아보았다.

개인적으론 무한한 영광이었겠지만 그 외의 금전적 혜택이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눈에 보이는 수익을 창출하진 않지만 그것의 직ㆍ간접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국민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생각을 한다.

명예와 자부심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공무원이나 그에 준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럴 필요성이 더 많아 보인다.


요즘 공무원들 특히 하위직 공무원의 퇴직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공무원이라는 자부심과 퇴직 후 연금혜택만으로는 인재들을 붙잡아 두기에 한계에 이른 사회가 된 것이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가 뭐라 해도 국가의 큰 틀을 주도하는 공무원들이 똑똑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민간기업에서 이뤄지는 직원들의 발명과 아이디어는 수익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금전적인 보상과 승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직사회에서도 이런 동기부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자존심과 명예가 밥 먹여주냐?"라고 빈정대며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되어 버린 듯하다.

자존심과 명예가 있는 사람들이 걱정 없이 밥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닐까?


"도로 분기점 유도선 색깔 발명"

명예훈장은 당연하지만 성과에 걸맞은 경제적 보상도 필요하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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