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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구 Dec 30. 2019

하루, 한 달, 일 년

셔터테라피 2019_12_30

한 해가 또 지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해가 바뀌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해를 표시하는 숫자가 하나 - 이번에는 두 개가 - 바뀐다고 해서 그 전과 후가 딱히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올 한 해는 최근의 다른 해들과 조금 다르기는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일들을 벌였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연초와 연말이 조금 별로이기는 했지만, 그 외의 시간은 나와 아내 모두 무척 바쁘고 보람차게 보냈다. 바쁘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뭔가 정 반대였다. 꽉 찬 시간들의 흐름이 정말 느리게 느껴졌다.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때론 따로,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이 걸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어느 다른 해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과 바뀌기를 바라는 것들. 모두 내 뜻대로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지금과 같기를, 아니, 조금 더 나은 내일이기를. 바라고, 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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