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턴> NJ Transit 165 - 스무번째

Epilog

by Jony

여행기를 마무리지은 게 살면서 처음입니다. 내일로 여행기, 호주 생활기를 연재해보았지만 끝내 마무리짓지 못했었습니다.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결국 제 의지의 문제인 것입니다. 미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기획했던 이 기록 역시 무사히 쓸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러 온 게 아니라 인턴쉽을 온 것이고, 일 마치면 생각보다 많이 피곤했으니까요.

결국 끝을 보았습니다. 다시 지금까지 적어둔 글들을 보니 부끄러운 부분들도 많습니다. 아직 부족한 독서와 사색 때문이라 생각 듭니다. 게다가 제 글의 특징인, 특정한 주제 없이 사건을 나열하고 그 감상이 덧붙여진 서술방식은 어떤 독자분에겐 꽤 실망으로 다가왔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문체나 어휘, 생각의 흐름이 아니라 이 서술방식에 대해선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저의 경험을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일기에서 기대했던 부분들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독자분들도 있으시리라 생각 듭니다. 록펠러 센터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가지도 않았고 소호에서 쇼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이미 많은 사람들도 해보았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미어터지는 뉴욕에서 저는 최대한 제가 즐길 만한 것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서술을 마무리하는 지금 돌이켜보면 꽤 만족스러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인 NJ Transit Bus 165 는 제가 뉴욕으로 갈 때 항상 이용하는 뉴저지 버스입니다. 편도로 4.5불을 내고 사십분 가량 지나 링컨터널을 통과하면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항만청에 도착하지요. 한 달간의 뉴욕생활, 정확하게는 뉴저지 인턴생활중이었던 저에게 허드슨 강 너머 뉴욕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한 명의 여행자로서 이 버스를 제목으로 선정해 고마움을 표하고자 합니다.

다시 저는 대학 생활로 돌아갑니다. 아마 다시 미국에 올 수 있을 날이 있을까 생각 들지만, 이 곳에서 한 달을 살아봤다는 건 삶에 있어 귀중한 경험입니다. 호주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온 이곳은, 확실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제 글에 조회수와 추천수가 높지 않아도 항상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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