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스스로 만든다는 말을 좋아한다. 너무 공감되거든!
어떤 환경과 상황에 있든 내가 지옥이라고 여기면 지옥이고,
즐겁고자 하면 즐거워지는 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내 인생이 재밌는 이유는 내가 재밌어하기 때문이다.
제니같이 화려하고 잘난 인생이라 재밌는 게 아니라,
남들 신경 쓰지 않고 내게 주어진 것들과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면 재미가 생기더라.
20대에도 어렴풋이 ‘내 인생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때는 원하는 현실을 살지 못하는 패배자의 자기 위로이기도 했다.
이 당시 나는 비교로부터 오는 박탈감, 높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힘들어했고,
이 힘듦을 마음 깊숙이 묻어둔 채 단발적인 쾌락을 즐기며 인생을 즐기는 척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헬렐레하며 즐거운 듯하다가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진짜 감정,
나는 실패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내가 꿈꾸던 현실과 동떨어진 나를 직면하며 우울해하고 펑펑 울어댔다.
말 그대로 오르락내리락 난리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받아들인다기보다는 외면이었고, 회피였다.
그래서 잘 사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살았다.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고 행동하며, 만족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생기면서 흔해 빠지던 말들이 진리라는 걸 느꼈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
충실히 하루를 보내는 것,
비교하지 않는 것,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것,
모든 것에 감사를 느끼는 것.
너무나 식상한 말들이지만 경험해 보면 이만한 게 없다.
나의 원대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잔잔한 믿음을 기반으로,
오늘의 나는 내게 주어진 것과 내 마음이 끌리는 것들을 충실히 해내면서 그 만족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되는 거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게
노는 것이든, 먹는 것이든, 휴식이든-
하기 싫은 일이든, 공부든, 나에게 벅찬 일이든
모든 주어진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하게 즐겁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인생을 정말 단순하고 만족스럽게 바꿔주더라.
잘할 필요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다.
잘한다 못한다, 옳다 그르다는 판단 없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하고 즐겁게 하는 거.
이렇게 하다 보니 내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할까 봐 두려워 아무것도 안 하던 죄책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미루고 회피만 했었는데,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 단순해진 삶으로 내가 원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고
오히려 전에 집착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전의 나처럼,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
목표를 이루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상상 속에서만 지켜주는 사람들,
내 의지의 문제라고 자책하는 사람들,
남들은 세상 평온해 보이고 척척 해내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다수가 세워둔 기준이라 그게 정답 같지만,
그게 정답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에게 맞는 방법과 방향이 있다는 걸 받아들일 때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해질 수 있는지 다들 느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