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느껴지는 중고 책방
여행 중 잠깐의 짬이 생겼다.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결국은 책방. 이번에는 조금은 독특하게, 중고 책방에 가보기로 하였다.
노란 외관만 보아도 책방의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헌책방'이라고 입간판을 내놓은 것도 어쩐지 솔직해서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다.
사람들의 손때가 탄 중고책들이 책방 곳곳에 꽂혀 있다.
눈에 익은 책도 많지만, 정말 오래되어서 지금은 찾기도 힘든 귀한 책도 발견할 수 있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아주 옛날 버전의 단편 소설도 발견했었는데, 샀어야 했나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후회를 해본다. 역시 중고책은 고민하지 말고 구입부터 해야 하나 싶다.
벽 너머 오른쪽에 보이는 책들도 거울에 비친 모습이 아니라, 책들이다. 이토록 책이 많은데도 가만히 살펴보면 분류가 잘 되어있다. 책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책을 고르기도 한 결 수월했다. 손님에 대한 사장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구들방 너머에는 작은 창고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도 중고책들이 한가득이다. 아이들도 쉽게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작은 사다리 겸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 귀엽다.
책을 구입하거나, 헌 책을 가져오면 이토록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구들방에서 책을 읽고 갈 수 있다고 한다.
헌 책을 가져오는 경우 커피 한 잔도 함께 제공이 된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동네에 이런 여유롭고 따뜻한 공간이 하나쯤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들 책방에서 다시 만난, 홍인혜 작가의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중고책이지만 상태가 아주 깨끗했고, 덕분에 기분 좋게 친구에게 선물해주었다.
역시나 여행 중에 스케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채색을 했다.
노란색의 건물 외벽은 사진을 찍을 때도 좋았지만, 채색을 할 생각을 하니 더 설렜다.
그림으로도 구들 책방의 따뜻함이 느껴지면 좋겠다.
V <구들 책방>의 포인트
(중고책을 현금 혹은 포인트로 교환하는 일반적 시스템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 든다)
- 건물의 외관과 내부가 모두 따뜻한 느낌
- 복고풍 소품들로 옛날 분위기를 잘 살린 공간
-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구들방
- 정말 오래되어서 구하기 힘든 중고책도 가끔 발견 가능
(옛날 버전의 윤동주 평전도 발견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