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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상명대에서 대학 축제 시즌2 시작!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대학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초에도, QWER의 행사 행진은 멈출 줄을 모르네요. 9월 6일에는 경주에서 <LCK 팬 페스타> 행사 공연을 끝낸 뒤, 이어서 충청북도 제천에서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원 썸머 나잇>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 두 번째 행사에는 여러 후일담이 있습니다.

첫째, QWER 콘텐츠 중에는 바위게(QWER 팬덤)의 항마력을 시험하는 " 연기" 영상이 2개 있습니다. 하나가 <촉촉 CHK CHK>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촬영한 <돌리우드: QWER편>이며, 다른 하나는 이번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된 단편 뮤지컬 영화 <청춘록>입니다. 이 두 작품을 달달 떨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만, 비로소 바위게 최하 등급에 명함을 내밀 수 있습니다.

솔직히 <사우스파크> 류의 병맛 개그에 익숙한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맑고 깨끗한 바위게들은 많은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런 류의 웹드라마는 오히려 뚝딱거리며 어색해야지 그 맛이 사는 법이어서, 저는 4명의 여배우가 매우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청춘록>이 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요. 아마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도, 이 장난투성이 작품이 국제영화제 현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반복적으로 상영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입니다. 제천에 오프를 뛰러 간 바위게들은 불특정 다수 앞에서 반복 재생되는 <청춘록>을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며 트라우마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고민중독> 뮤직비디오만으로 풀리지 않았던 여러 디테일들을 보완해 준다는 측면에서 바위게 필수 시청작입니다(나만 당할 수 없지).

둘째, QWER 무대의 하이라이트인 <고민중독> 공연 도중 객석으로 날아든 폭죽으로 인해, 여러 관객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주최 측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셋째, 하루에 두 번 연속된 공연 일정으로 인해 드러머 쵸단의 엄지에서는 제천 공연 초반부터 계속 피가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찍는 직캠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쵸단은 가급적 피 묻은 손가락을 노출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누구보다도 쵸단을 아끼는 마젠타는 "쵸단의 주먹 때문에 자기 머리가 빨개졌다"라고 농담했지만,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인 피의 출처는 마젠타의 머리가 아닌 쵸단의 손가락이지 싶습니다(사실은 가발). 며칠 전 QWER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내놓은 "QWER 유료 이모티콘" 가운데 "근육쵸단"이 압도적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까지 근육질로 바꾸기에는 인체 구조상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단독 콘서트 때는 한 번에 10곡이 넘게 연주할텐데, 아재는 벌써부터 쵸단의 손이 안쓰러워 안절부절입니다.  

이튿날인 9월 7일에도 QWER은 <논산 청소년 꿈빛나래 페스티벌 축하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펼쳤습니다. 이 날 공연의 슈퍼스타는 기타리스트 냥뇽녕냥 히나였습니다. 양갈래로 땋은 빨간머리의 히나는 전날까지도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기타 리프를 선보이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알렸습니다.

이래서 저는 성장형 밴드 아이돌을 덕질하는 재미를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밴드는 일단 악기가 익숙해지기만 하면, 오리지널 버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악기들이 뛰어 놀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쵸단은 매 공연 때마다 조금씩 드럼 연주에 변화를 주고 있죠. 마젠타도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며, 개인 방송에서 팬들과 함께 자기의 새로운 시도를 리뷰합니다. 이러면 이제 좀 더 전문적인 덕질 놀이가 가능해집니다. 자기 가수의 미모를 칭송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오늘은 마젠타가 어떤 방식으로 연주에 variation을 주었는지 또는 히나가 연주하는 다양한 기타들의 음색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오타쿠적인 분석 놀이가 추가될 수 있죠.

QWER이 전문성을 더해갈수록 저 또한 귀동냥이 늘면서 더욱 배우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밴드나 음악 관련 공부를 언제 따로 하겠습니까. 밴드 덕질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 가야죠. QWER 덕질 과정에서 그녀들의 선배 격인 일본 밴드 음악을 보는 눈이 아주 조금씩 열리는 것 같습니다. 40대 아재 바위게는 QWER 덕분에, 정말로 세상 사는 재미가 늘었습니다.  


QWER의 두번째 미니앨범 발매일은 추석 연휴를 피한 9월 23일이지만, 2학기 가을 대학 축제 시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1학기 봄 축제와는 달리, 2학기는 대학 축제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라고 쓰는 순간, 제가 굉장히 오만한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했습니다. 제가 아는 대학들의 경우만 그렇지, 전국의 다양한 대학에서 어떤 축제가 있을지 알 수 없죠. 다만 가수들의 공연료가 물가 상승에 따라 치솟았기에, 많은 대학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학교 축제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그러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외국인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유학생들이라면 별로 이상할 없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한 제가 만나서 물어본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K-POP 팬의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외국 여성의 경우, 한국의 대학 축제는 그대로 "공짜로 보는" 케이팝 콘서트입니다. 한국에 김에 조금만 발품을 팔면,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수들을 혈기 넘치는 대학생들과 함께 방방 뛰면서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가장 현지 밀착형 관광상품 아닙니까!

또한 제가 오늘 리뷰할 대학 축제 장소인 천안의 경우,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보기는 어려운 곳입니다. 다만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수도권에 머무는 관광객이 찾아가기에 그다지 먼 곳도 아닙니다. 이미 많은 대학교 축제의 경우, 재학생존과 일반인존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존은 유료인 경우도 적지 않죠. 이미 돈을 내면 일반인 축제 참가가 가능한 시스템인데, 대학 인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대학 축제와 지역 관광을 연계할 방안을 궁구해보면 어떨까요?

과거 그 지역에서 별 의미도 없었던 전설을 과장해서 지어낸 지방 축제,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특산품을 내세운 "지역 특산" 페스티벌에 대한 투자는 이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사실이 자명해졌습니다. 어차피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거라면, 대학교 축제를 또 다른 K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해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사실 한국 대학 축제야말로 해외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국내외로 유명한 뮤지션을 여러 팀 불러서 대학교 캠퍼스 축제 무대에 세우는 경우가 정말 드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사업을 기획하면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낼 의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 축제 기획팀이라면, 아예 한국에 거주하는 유명한 외국인 유튜버를 몇 명 섭외해서 우리 학교 축제에 방문해 일반인 존에서 신나게 놀다 가라고 자국 언어로 홍보를 맡길 겁니다. 물론 해외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는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요. 예산 크게 들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대학 주변이야 젊은 사람들 많아, 술집이랑 노래방도 많아, 치안도 좋아, 젊은 외국 관광객 입장에서야 완전히 "럭키비키 볼셰비키 한마바키" 아닙니까?

여하튼 대학 축제를 관광상품화하는 작업은 대다수 대학 및 그 주변 상권의 불투명한 미래를 고려해 볼 때,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라고요? 대학 축제에 QWER을 많이 부르라는 게 제 흑심이죠! 역시 커피는 맥심, 맥주는 흑심이죠!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흑심> 맥주]

이제 "2024년 베스트 밴드"인 QWER은 신곡 <가짜 아이돌>과 함께, 9월 10일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축제에서 대학 축제 시즌 2의 스타트를 끊습니다. 평일 지방 축제 참여는 꿈도 꿀 수 없는 아재는 랜선 여행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죠.

저는 8시를 넘겨 업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라이브 중계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1학기 봄 축제와 2학기 가을 축제의 차이 가운데 하나는, 확실히 직캠과 라이브 중계 숫자가 늘었다는 점이죠. 공연장을 매번 방문할 수 없는 팬에게, 생방송으로 중계해 주시는 분들 및 직캠러들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습니다. 특히 QWER 공연 생방송 중계는 최근에야 활성화되었는데, 깃발을 흔드시는 분과 함께 그저 QWER 유니버스의 빛입니다.

QWER 유니버스는 팬과 가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문화현상입니다. 바위게의 경우 그 특유의 병맛과 야생성, 거침없는 자유로움이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 팬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걸그룹 팬덤에서도 락 페스티벌에서나 쓰는 거대한 깃발을 공연 때마다 휘두르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에게, "가짜 아이돌? 코짜 아이돌! 모아희!"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멤버들 간의 애정 어린 조롱은 QWER의 시그니처인데, 이제 팬덤에게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편한 2024년 대한민국, QWER은 팬질하는데 유일하게 숨통이 트이는 아이돌입니다.  

QWER이 사운드체크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제법 비었는데, MC의 놀라운 임기응변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MC는 시요밍도 한 수 접고 갈 만큼의 강철성대 소유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최근 들어 강의하다 부쩍 목이 많이 잠기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재치 넘치는 MC는 QWER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 바위게들이 직접 이 축제에 흥겨움을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목소리가 낮고 두꺼운 수컷 바위게 한 분이 "QWER 신곡을 연습해왔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짜 아이돌> 클라이맥스인 "하, 하하! 하하하! OK!"를 반복해서 불렀는데, 시요밍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와 대비되어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옆에서 그걸 또 따라하는 바위게들의 "구보 간에 군가한다!" 톤 목소리 또한 배꼽을 쥐게 했습니다. 역시 바위게가 최고입니다. 다른 모든 걸 떠나서, 일단 웃깁니다. 그게 최고죠.


드디어 대학축제 때만(?) 들을 수 있는 브금(BGM)과 함께 QWER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대학축제는 다른 행사와는 다른 독특한 바이브가 확실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객 구성이 가장 큰 이유겠죠. 최근 기상청장이 여름 기간을 "5월에서 9월까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이미 몇 년 전부터 다들 체감하던 일입니다. 그래도 습도가 낮아 덜 피곤한 늦여름 밤, 그녀들의 대학 축제 시즌2가 시작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마젠타가 뛰어나오기 딱 좋은 돌출무대를 왔다갔다하며 QWER 여자 매니저 "쇠쇠"가 체크를 마친 뒤, <디스코드>부터 해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공연의 특징은 유달리 기타 사운드가 강조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히나의 기타는 다른 악기들에 비해 소리가 작았죠. 그래서 선배 기타리스트들은 히나가 좀 더 자신 있게 기타 사운드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유튜브에서 조언하기도 했는데요. 히나도 이제 상당히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소리를 키워서 신나게 연주했습니다. 저는 맑고 또렷한 사운드 못지 않게, 음이 번지고 뭉개지는 듯한 그 현장감이 좋더군요.

또한 QWER을 응원하는 여성 익룡들의 숫자가 놀랄만큼 증가했습니다. 저는 방송을 보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QWER은 진짜 아이돌이다!"라고 외치는 굵은 목소리도 많았지만, 돌고래 싸다구를 날리는 초음파 익룡 목소리는 역시 여성 팬의 몫이죠. QWER의 라이트 팬덤은 남녀 비율이 비슷하지만, 코어 팬덤은 아직까지 남초입니다. 하지만 그 비율에도 조금씩 변화가 오는 듯합니다. 물론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케이팝 시장의 소비 성향으로 볼 때, QWER이 확실히 메이저 반열에 오르고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디스코드>와 <지구정복> 연주가 끝난 뒤, 자기 소개 및 멘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마젠타의 "여러분, 즐길 준비 되셨나요?"가 변함없이 나왔습니다. 자체 콘텐츠에서 히나가 이 멘트로 실컷 조롱했지만, 마젠타는 초지일관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은 하루"처럼 아예 시그니처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죠. 한편 일본 애니메이션 <호리미야>의 레미 스타일로 꾸미고 나온 냥뇽녕냥 히나가 오늘은 멘트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보컬 시요밍의 성대 보호를 위해서라도, 히나와 마젠타, 쵸단이 번갈아가며 멘트를 맡는 편이 좋네요. 게다가 각자 멘트 스타일이 달라서 보는 이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히나는 역시 목소리 하나로 "악마의 재능"을 갖춘 셈입니다. "여러분, 웃으면 복이 옵니다. 다 같이 웃어주실 수 있나요?"라면서 배를 만지는 안무를 연습했는데, 저렇게 평범한 내용의 멘트도 히나의 초딩 목소리를 거치면 달달한 복음이 됩니다. 역시 <애니마 파워> 최적화 꿀성대! <무신사TV> 단독MC로 더욱 유명해질 일만 남았다!

X재팬의 비주얼 락을 연상케 하는 빨간머리를 흔들며, QWER은 <가짜 아이돌> 공연을 펼쳤습니다. 노래 마지막에 시요밍이 동서남북으로 돌다가 마젠타와 히나를 차례대로 가리키는 동작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순서가 돌아오면, 마젠타와 히나가 각각 폴짝 뜁니다. 그런데 마젠타는 개인 방송에서, 시요밍의 손이 자신을 가리키기 한 타임 전에 뛰어올라야 한다고 설명했죠. 왜냐하면 메고 있는 악기가 무겁기 때문에, 준비 동작을 취하고 오르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거죠. 역시 "노력형 악마" 마젠타답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젠타는 제때 멋지게 솟아올랐습니다. 이런 모든 순간들이 성장형 아이돌을 즐기는 묘미입니다.


멘트 시간이 끝난 뒤, <자유선언>. <불꽃놀이>. <고민중독>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제 <소다>나 <수수께끼 다이어리>, <대관람차> , <별의 하모니> 등은 자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9월 23일 새 앨범이 나오면, 과거의 곡들 가운데 상당수를 페스티벌에서 접하기 어렵겠죠. 아니, 과거라고!? <마니또> 앨범이 4월에 나왔고 이제 겨우 9월인데! 어쩌겠습니까, QWER은 <진격의 거인> 가운데에서도 여성형 거인 애니처럼 미친 듯한 속도로 뛰어가는 걸요. 이럴 때는 오히려 지난 곡들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인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하지 않겠습니까. "오래, 제일 오래, 간직할 이 순간! 지금 Make Our Highlight! 찰나에 영원이 될 이 밤!"(<불꽃놀이>)

시간이 지체되서인지 관객들에게 응원 포인트를 알려주는 "정훈 교육"이 많이 생략되었고, <고민중독>까지 거침없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돌출무대가 있으면, 또 마젠타의 "다다다다" 나홀로 돌진 타임을 기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날 공연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장면이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마젠타가 돌출무대로 뛰어나와 베이스로 관중에게 총 쏘는 시늉을 하다 (베이스) 넥을 위로 치켜드는 순간, 생중계를 하던 바위게 또한 마젠타에게 총 맞은 것처럼 카메라를 흔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가수와 팬이 혼연일치로 무대를 즐기는 것이죠. 이게 바로 QWER 유니버스의 특색입니다. 사실 생중계나 직캠은 에이스 침대처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생명이죠. 초점을 흔든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QWER과 바위게는 그런 점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진정으로 매순간을 즐깁니다. 역시 제대로 놀 줄 아는 팬덤! QWER 덕질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포토타임을 가지기에 앞서, 마젠타는 "뒤통수가 재미있어도 탈모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녀들의 빨간 가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히 망가져서, 뒷부분이 휑하니 비어보였기 때문입니다. 미니앨범 2집 타이틀이 <내 이름 맑음>이고 수록곡이 <메아리> <달리기> 등인데, 그 때에도 빨간 가발을 쓸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왕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자 한다면, "탈모 가발 아이돌"을 한 2주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행사 후반부나 마지막을 장식하다가 오늘은 첫번째 공연팀으로 나서서 일찍 끝나니,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또 전주대학교 대동제에 참석해야 하니, 어서 귀가하여 쉬는 편이 낫겠습니다.  

지난 5월 봄 축제 시즌과 비교해 볼 때, QWER의 위상은 확실히 올랐습니다. <2024 케이월드 드림 어워즈>에서 본상 및 베스트밴드 상을 수상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획사 출신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결성된 걸밴드 'QWER'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밑바닥에서부터 열심히 하는 이런 분들을 더 도와드리고 힘나게 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자체 행사에도 꾸준히 초청되었죠. 이제 QWER의 무대는 다른 선배 가수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과 환호를 받는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9월 11일에는 전주대학교 대동제, 그리고 오는 9월 30일에는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람대동제>에서 QWER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물론 사이에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행사가 있고, 어떤 대학 축제 일정이 공개될지 없습니다. 타임테이블에 따라 두번째 미니앨범 관련 내용들도 착착 공개되고 있죠. 9월 10일에는 쵸단의 포토 컨셉이 공개되었고, 11일에는 마젠타 그리고 12일에는 히나의 사진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떡밥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9월 9일(월)에 공개된 2번째 미니앨범 <트랙 리스트>를 접하고, 저는 팬이기에 가질 수 있는 (걱정이라기보다는) 조바심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타이틀곡 제목인 <내 이름 맑음>부터 시작해서 모든 수록곡의 제목 및 한 줄 가사만 봐도, 또 다른 역대급 명반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제목에서 싱그럽고 상쾌한 가을 내음이 폴폴 솟아납니다. 이제 신규 앨범이 정식 공개되는 2024년 9월 23일 그날까지, 해외 여행 출국일을 기다리는 직장인 심정으로 가슴 뛰게 지켜봐야죠.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240910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공연 뒤 마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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