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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펩시 페스타에서 <내 이름 맑음> 공개하다

 QWER 팬덤, 아재 코스프레로 펩시 페스타에서 장렬히 산화하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오늘은 QWER 코어 팬덤인 바위게가 9월 22일 "2024 펩시 페스타"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역사의 현장, 그리고 마약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지닌 <내 이름 맑음> 기습 공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까 합니다.

QWER은 단순한 아이돌 밴드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 현상입니다. 그 규모나 구매력의 크기와는 관계 없이, 이전 아이돌 문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함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QWER 유니버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QWER 자체가 모든 선입견을 깨부수고 전진하는 "진격의 거인"이지만, QWER과 관계된 작곡가 그룹, 아이돌 기획 경험이 부족했던 소속사, 4인4색의 멤버들과 함께 하는 여러 온라인 인플루언서, 그리고 "팬은 가수 따라 간다"를 몸소 실천 중인 코어 팬덤 바위게가 모두 "QWER 유니버스"의 일원으로서 그 장대하고 차별화된 서사를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QWER의 코어 팬덤인 바위게는 QWER 만큼이나 독특하며, 그로 인해 QWER 유니버스 전체에 유별난 색채를 부여합니다.


QWER 코어 팬덤인 바위게는 비록 남초 팬덤이지만, 기존의 여성 아이돌 그룹 남초 팬덤과도 성격을 크게 달리합니다. 우선 그들의 가수인 QWER은 여성 아이돌 밴드이기는 합니다만, "청순함"이나 "섹시함," "걸크러시" 대신 "음악적 성장을 추구하는 꾸러기 서브컬처 도사" 이미지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모와 귀여움은 기본이죠.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김계란이라는 기획자가 입혀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성장형 아이돌" 기획 당사자는 김계란이지만, 그는 실제로 "음악적 성장을 추구하는 꾸러기 서브컬처 도사들" 4명을 모아서 밴드를 구성했고, 데뷔 이후에 드러나는 QWER만의 고유한 색깔은 김계란이나 소속사 3Y코프레이션이 이미지 차원에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팬은 가수 따라간다"는 말처럼, QWER의 코어 팬덤인 바위게 또한 "병맛"과 "서브컬처"를 즐기며 그것을 밈(meme)으로 삼아 유쾌한 팬덤 문화를 일궈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9월, 그들은 드디어 대중 앞에서 "봉인 해제"를 할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그 계기를 준 곡은 다름 아닌 9월 2일에 발표된 <가짜 아이돌>입니다. 이 독특한 선공개곡의 뮤직비디오에는, QWER 머리띠와 몸띠를 두른 채 무대 앞열에서 열렬히 응원 중인 아재 팬들이 나옵니다. 이에 "병맛"과 "서브컬처"를 즐기는 일부 바위게들이 뮤직비디오와 동일한 착장에다 (한 술 더 떠) "가짜 아이돌 티셔츠"까지 만들어 입고서 9월 22일에 열리는 "2024 펩시 페스타" 콘서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 공개를 꺼리는 동료 바위게들을 위해, "QWER 마스크"까지 만들어서 배포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들을 펩시 콘서트 바위게, 줄여서 "펩시게"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실 이는 대단한 용기입니다. 왜냐하면 2024 펩시 페스타에는 얼마 전 월드투어를 마친 아이브, 블랙핑크 제니와 함께 한 <스폿>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지코, QWER이 참여한 카스쿨 페스티벌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하이라이트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뮤지션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206개국에 생중계되는 펩시 페스타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악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는 QWER의 경우, 해외에는 아직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펩시 페스타 관중석에서, 펩시게들은 그야말로 한 줌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티켓 배포 특성상, 팬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펩시게들은 인간이 아닌 "화환" 또는 "등신대"를 자처하며, 그동안 어떤 케이팝 팬덤도 보여주지 못했던 독특한 놀이 문화를 펼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게다가 QWER이 어떤 그룹입니까. 전 세계 틱톡 코스프레 여황인 "냥뇽녕냥 히나"를 보유한 밴드가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 코스프레라면 바위게에게는 땅 짚고 헤엄치기죠(물론 저는 안 갑니다).


원래 저는 저녁 10시쯤 펩시 페스타 콘서트 영상을 보려 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면, 바위게들이 "엑기스만 잘 편집해서" 업로드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라이브로 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라이브 중계에 접속한 상태에서 펩시게들의 영웅적인 행적을 리뷰했습니다.

사실 제가 오늘 가장 궁금했던 것은 펩시게들을 본 QWER의 반응이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QWER 멤버들은 공연 중에도 관객석의 바위게들을 끊임 없이 살피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엉뚱한 것을 유달리 좋아하는 마젠타나 히나의 경우, 공연을 마친 뒤에 신나서 SNS에 "인간 화환 관람 후기"를 남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예상보다 빨리 왔습니다.

잠실벌 역전의 용사 펩시게들은 평생 기억과 인터넷에 남을 코스프레를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습니다. 그런데 검은수염 매니저와 빙튜브 PD가 사진을 보았다는 인증을 했고, QWER 리더 쵸단 또한 뒤이어 인증했습니다. 이 정도면, 나머지 멤버들 또한 펩시게들의 활약을 보았겠죠. 공연이 끝난 뒤 "바위게들을 잘 보았다"마젠타까지 인증했으니,  펩시게들도 충분히 포상받았다고 볼 수 있네요.   

[쵸단, 검은수염, 빙튜브 인증]

본디 멀티태스킹은 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편인데, 라이브 방송이다 보니 또 QWER이 나올 때까지는 음을 소거한 상태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서 오늘 <내 이름 맑음>을 공개한다는 내용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아니, 뭐라고? 내일이 쇼케이스인데 오늘 타이틀곡을 공개한다고? 오히려 좋아! 라이브로 보기를 정말 잘했구나!

QWER의 짬밥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순서가 크게 뒷쪽에 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7시가 조금 넘어 <가짜 아이돌> 착장을 한 QWER이 등장했습니다. 앞선 가수들이 3곡 정도 했기 때문에, QWER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제가 쭉 지켜 보니, 채팅창에서 바위게들의 화력이 엄청났습니다. 일당백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한 줌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그녀들이 등장하자, 그야말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순간 매우 안심이 되었습니다. QWER이 지금껏 공연했던 페스티벌과 이런 케이팝 합동 콘서트는 그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뮤직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누가 나오든 신나게 즐기려고 작정한 음악 팬들이 몰려 있죠. 반면에 케이팝 합동 콘서트는 나이 어린 팬덤들 간의 기싸움 등, 골치 아픈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펩시콘은 추첨을 통해 모인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여하튼 QWER이 남녀 대중 모두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오늘 시요밍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습니다. 분명히 매우 긴장되고 떨릴 텐데도, 더없이 안정된 보컬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카메라맨이 QWER 무대 동선을 이해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가짜 아이돌> 마지막에 마젠타와 히나가 폴짝 뛰는 부분이 그 곡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데, 카메라가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민중독>과 <가짜 아이돌>에 이어 마지막 곡만이 남았습니다. 무대공포증으로 인해 과호흡 상태인 쵸단이 멘트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히나가 순조롭게 이어받았습니다. 무대 왼쪽과 오른쪽, 중앙 모두와 손인사하는 그녀는 그냥 "본투비 아이돌"이었습니다. 김계란의 가장 큰 업적이 "냥뇽녕냥 히나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이라는 주장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요밍의 차례였습니다.


희한하게도, 이때부터 제 눈에 시요밍은 일본 아이돌처럼 보였습니다. 비장한 태도로 호흡을 가다듬고서 입을 떼기 시작하는 그녀에게서, "미나상~"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았지요. 저 표정과 저 말투를 어디서 보았더라? 아, 저는 기억해냈습니다. 바로 그녀가 NMB48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땀에 젖은 채 팬들에게 말을 건네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rwJQf62NY  

[QWER 이시연 NMB48 졸업공연]

한국과 일본의 걸그룹은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말할 때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야 우리에게 익숙하고요. 일본의 경우, 여자 아이돌은 똑바로 서서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합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는 매우 비장하게 발표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데요. 시요밍은 <내 이름 맑음>을 이 자리에서 깜짝 공개하겠다고 발표할 때,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죠. 206개국에 방송되는 이 큰 무대, 그녀는 역시 궁극기이자 프론트맨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메인 보컬이 해내야만 하는 일이었죠. 그리고 개미 투자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내 이름 맑음> 첫 소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다 고작 그 맘도 못 참고, 멍청하게 다 던졌는지." 이를 악물고 손절한 주식이 다음날 떡상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개미 투자자의 심정을 여실히 반영했습니다. 아, 그래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는구나. 역시 분할매도가 답인데, 어쩌다 멍청하게 다 던졌는지…. 들을 때마다 트라우마가 올라와 오히려 자주 안 듣게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1000만 개미 투자자들의 앤섬(Anthem)이 된다면, 멜론TOP 100 차트 상위권 알박기는 따놓은 당상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말장난은 순식간에 멜로디의 향연 속에 빨려 들어가 사라졌습니다. 쵸단과 마젠타, 히나가 모두 보컬로 참여한 <내 이름 맑음>은 그렇게 폭풍처럼 끝났고, 저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노트북을 덮었습니다. 어차피 오늘 저녁은 산책하기로 했으니, 걸으면서 감정을 좀 추스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이 때 제가 스마트폰을 들고 나간 게 실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QWER이 낸 곡 가운데 가장 중독성이 강한 이 마약에 1시간 가까이 취해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마무리한 뒤, 저는 <내 이름 맑음>에 대한 다른 네티즌들의 감상 후기를 읽어보았습니다. 비슷한 점도 있고 전혀 다른 점도 있었는데, 제가 좀 특이하게 이해하는 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또 음알못의 특이한 관점을 재미 삼아 남겨보겠습니다.

첫째, 이 노래를 듣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이지리스닝" 음악의 무시무시함을 깨달았습니다. <고민중독>과 같이 팡팡 터지는 클라이맥스는 없는데, 그냥 계속 듣게 됩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요즘은 취미로 즐기는 음악을 무한 반복해서 듣는 경우가 없었는데 <내 이름 맑음>은 그냥 계속 듣게 됩니다. 정말 마약도 이런 마약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마약은, 다른 "이지리스닝 마약"보다 훨씬 제게 중독성이 강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사가 모두 한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이지리스닝 곡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지리스닝이 지난 몇 년간 유행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곡들이 의미불명과 국적불명, 문법불명의 가사로 인해 보고 듣는 음악에 머물렀죠. 보고 들을 수는 있으되, 따라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이름 맑음>은 당장 흥얼거릴 수 있었습니다. 이건 40대 아재에게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2) 이지리스닝이되, 밝고 가슴 벅차는 밴드 음악이었습니다. 저는 "가슴 벅참"을 제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내 이름 맑음>은 가사 내용 자체는 가슴 벅찰 이유가 없고 아련하기까지 하지만, 멜로디와 리듬, 비트 모두가 한껏 감정을 고양합니다. 기존에 히트한 이지리스닝 곡들 가운데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게다가 철저히 밴드 음악이죠. 메가 히트한 이지리스닝 곡 가운데 청춘 느낌 나는 밝은 밴드 음악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내 이름 맑음>은 참으로 귀한 이지리스닝 마약입니다.


둘째, <내 이름 맑음>에 대한 감상 후기 가운데 이 곡이 AKB48 등 일본 여성 아이돌의 히트곡을 연상케 한다는 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사 내용이나 멤버들의 파트 배분 스타일, 곡의 멜로디 전반이 제게는 모두 일본 여성 아이돌의 곡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밴드 장르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아이돌 음악에도 밴드 세션이 많이 기용되죠. <내 이름 맑음> 가사 도중에 "도키도키"나 "다키시메떼" 등이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전성기 AKB48이 이곡으로 무대에서 퍼포먼스하는 장면까지 쉽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 또한 무시무시한 강점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역시 밴드 아이돌! 기존 밴드와 아이돌의 매력을 모두 뽑아내 한 곡에 담았습니다.

2024년 현재 가장 뛰어난 작곡-작사 능력을 보여주는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인 전소연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문화 오타쿠입니다. 그런데 제이팝스럽다는 평을 들은 명곡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조차도 "오타쿠의 심연"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한국적인 노래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쁘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아이들"이라는 글로벌 아이돌의 음악 색깔에 가장 적합한 이니까요.

다만 전소연은 본인의 제이팝적이고 오타쿠적인 모든 감성 <내 이름 맑음>에 작정하고 쏟아 부은 모양새입니다. <고민중독>이 처음 나왔을 때, 일본 애니 주제곡 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 이름 맑음>은 <고민중독>보다 훨씬 일본 애니 주제곡 스타일입니다. 특히 미국 알앤비 스타일 창법을 교육받은 대다수 한국 아이돌과는 달리, 시요밍자드(Zard)나 사카모토 마야(坂本真綾)처럼 맑고 깨끗하게 지릅니다. 제이팝 느낌을 내기에 매우 적합하죠. 사실 이지리스닝은 자칫 심심하고 밋밋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지리스닝 댄스 곡은 무대 퍼포먼스로 이 점을 만회할 수 있지만, 밴드 곡의 경우 보컬의 역량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아이돌 출신이자 밴드 보컬인 시요밍보다 이 곡을 잘 소화해낼 가수가 달리 또 있을까요? 전소연은 오타쿠의 꿈을 QWER에게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디스코드>와 <고민중독>에 이은, 또 다른 예정된 히트곡입니다. 연타 확정!


2024년 9월 22일 "펩시 페스타"를 끝으로, QWER 유니버스의 페이즈 2는 막을 내렸습니다. 바로 다음날인 9월 23일 월요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QWER 유니버스 페이즈 3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에 하루 앞서, 코어 팬덤 바위게 또한 "각성"하여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그 동안 팬 사이트에서는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로 라면을 끓여먹는 등 기행을 보여왔지만, 바위게들이 다른 팬덤들도 함께 하는 대규모 공연에서 독특한 색채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바위게가 아재 코스프레를 한 것이 아니고, 그 아이디어에 찬성한 것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색다른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실천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QWER 유니버스의 남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공개된 QWER의 <내 이름 맑음>은 미친 듯한 중독성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요즘은 노래를 "틱톡 용"으로 만든다던데, <내 이름 맑음>은 "무한 스트리밍 용"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대중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디스코드>의 페이즈 1와 <고민중독>의 페이즈 2에 이어, <내 이름 맑음>의 페이즈 3에서 QWER은 또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확장할런지요. 바위게는 또 어떤 방식으로 창조력을 발휘하여, 전대미문의 팬 문화를 선보일까요. "QWER 현상"을 기록하는 사관(史官)인 저는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많은 역사적 장면들을 지켜보며, 글자 수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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