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케팅 생각 정리 중....
구글, 애플의 개인 정보에 대한 규제를 높이면서 SNS 채널에서 타겟 마케팅 효율이 안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아마 더 안 좋아지지 않을까? 앞으로는 오가닉 트래픽을 만드는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ROAS 값이 잡히는 퍼포먼스 마케팅 성과에 익숙한 대표가 브랜드 마케팅으로 한 번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But, 전환 마케팅에만 기대었다가는 그 대가가 너무 치명적이다. 전환 광고는 어쩔 수 없이 프로모션, 할인을 내세울 수밖에 없기에 당장의 매출을 일으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의 브랜드 자산을 갉아먹는다. 전환 마케팅만을 주포로 사용하는 브랜드에게 내일은 없다.
삼분의일도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을 셋업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우리가 어떤 브랜드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고 싶은지 자문해 봤다. 우리는 그동안 가구, 매트리스 카테고리에서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수면'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구 매트리스 카테고리는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수면에는 아직 명확한 브랜드가 없다. 당연히 선두주자의 자리도 비어있다. 수면 카테고리를 선점한다면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카테고리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수면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로 삼분의일의 포지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요즘 웰니스, 헬스케어 측면에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슬립테크, 스마트 매트리스, 온도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아직은 생소하다. 슬립테크, 수면을 내세우는 회사가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고 아직 슬립테크란 먼 미래의 신 기술 정도로 포지션 되어 있기 때문.
삼분의일 슬립테크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때는 스마트 "매트리스"의 포지션으로 시장에 진입해서 일반 매트리스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고객이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는 익숙한 매트리스에 발을 걸친 상태에서 새로운 tech 디바이스로 차별점을 공략해서 초기 고객과 리뷰를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 아직 익숙하지 않은 카테고리에서 "기술"을 어필하는 전략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자리잡기 힘들 것이다.
수면 카테고리를 우리가 만들고 여기를 우리가 선점하자!라는 전략과 초기에는 스마트 "매트리스"로 포지션 해서 진입하자라는 전략은 언뜻 서로 상충하는 전략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마케팅"으로는 잠재의식 속에 수면에 대한 욕구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와 삼분의일 브랜드를 연결시켜서 수면하면 바로 삼분의일의 연상이 되는 브랜드 자산을 쌓아나가는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하고 (당장의 효과가 없어도)
스마트 매트리스 "제품 마케팅"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미 있는 비교 산업군에서 연결해서 스마트 매트리스란 어떤 제품이고, 어떤 효용성을 주는지 집어내서 세일즈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제품 마케팅 전략을 짜야한다. 이는 기존의 퍼포먼스 마케팅 방법론을 따라야 함.
둘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존하되, 수면을 일깨우는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기반의 제품 마케팅이 어중간하게 섞이면 안된다.
브랜드 마케팅 하위 개념의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수면에서 온도의 중요성, DEEP, REM 수면의 기작에 대한 전문 지식 콘텐츠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콘텐츠 전략이 아닌거 같다. 왜냐면 이 영역에 몸담고 있는 나조차 끝까지 읽기 쉽지 않다. 재미가 없음.. 콘텐츠의 핵심은 정신차려 보면 끝까지 읽히는 흡인력인데 지나친 전문적인 콘텐츠는 흡인력이 나쁘다.
우리가 쌓아나가야 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과 수면을 연관 지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재밌게 or 유명인들의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래퍼, 작곡가들의 창의성은 수면으로 완성된다.
운동선수들의 성적 향상은 좋은 수면 덕분이다.
우리 회사 대표님은 좋은 수면 덕분에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롤드컵에서 우승한 프로게이머의 순발력과 전략기획력은 수면이 기여했다.
우리 부모님에게 좋은 수면을 선물해 드렸더니 부부 사이가 좋아지셨다. 등등등
이렇게 수면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상황들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나 상황과 연결시켜서 인생에 있어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서 수면을 떠올릴 수 있는 scope을 넓여나가야 궁극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의 힘이 발휘 되지 않을까?
투자사 포트폴리오 대표님들과 마케팅 세션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정리해봄. (계속 업뎃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