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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삼분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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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훈 Jun 29. 2023

슬립 큐브 사용기

대표자의 개밥 먹기 

사용자 입장에서 슬립큐브는 2달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슬립큐브?

- 정의 : 온도를 조절해서 수면을 개선/관리해 주는 솔루션

- 랜딩 페이지 : 링크 



설치 과정

총 2개의 구성품(하드웨어 큐브, 매트리스+커버)이 집으로 배송되었다. 슈퍼싱글 사이즈를 설치했는데 시공기사님이 깔끔하게 설치해 주셨다. 매트리스를 프레임 위에 올리고 커버에 연결된 호스를 큐브와 연결하니 설치 완료. 

세컨방에 설치된 슬립큐브


App 설치 및 연동

iOS 앱스토어에서 슬립큐브 앱을 설치하고 시키는 대로 스텝바이스텝 하드웨어와 핸드폰을 연결하고 Wifi와 연결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와이파이 연동할 때 버벅대는 점이 있었지만 직관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큐브에 물을 채워 넣고 하드웨어 속에 있는 공기를 빼는 과정을 마무리하니 드디어 사용준비 완료!



App 사용 

앱 메인 화면 캡처

슬립 큐브 조작은 슬립큐브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1) 기본 기능 : 온/오프, 온도 조절

2) 수면 일정 설정 : 몇 시에 취침하고 몇 시에 일어날지 설정.(이 스케줄에 따라 온도가 자동 조절)

3) Smart Sleep : 14일을 슬립큐브 위에서 자면,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학습해서, 사용자의 수면 퀄리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도 알고리즘을 제공해 주는 AI 조절 기능



온도 조절

매트리스 표면 온도는 -7단계부터 +7단계까지 총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차가운 -7단계로 셋팅하면 약 10분 뒤에 매트리스 표면이 20도까지 떨어진다. 얇은 옷을 입고 누우면 살이 에이는듯한 난생 경험해 보지 못한 얼음 위에 있는 냉감을 느낄 수 있다. 

-7단계에서 15분 졸았는데 덜덜 추워서 깼다. 잘 때보다는 러닝하고 와서 샤워 후 쿨다운용으로는 딱이다 싶었다. 반대로 +7도로 셋팅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표면온도가 39도에 도달했다. 뜨거운 것보다 묵직하게 후끈후끈했다. 이 정도 온도면 한여름부터 한겨울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절대적인 온도의 냉/열감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했다. 



첫날밤

모든 셋팅을 마치고 슬립큐브에서 첫날밤이 되었다. 11pm 취침, 7am 기상으로 스케줄을 맞춰놓고 10시 50분쯤 누웠다. 10시 반에 이미 큐브가 가동되어서 기분 좋고 알싸한 차가운 냉감이 올라왔다. 매트리스와 몸 사이에 열이 갇히는 느낌이 없고, 지속적으로 체온이 커버의 차가운 냉기를 따라서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딱 에어컨으로는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냉감이었다. 매우 만족스럽게 미소 지으며 잠에 들었다. 


나는 새벽 4시경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습관이 있었는데 첫날 신기하게 한 번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잤다.  물이 흐르는 실리콘관 사이사이에 메모리폼을 하나씩 재단해서 채워 넣어서 인지 기존에 자던 삼분의일 시그니처 매트리스와 비교해도 착와감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최적의 착와감과 최적의 온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힌 순간이었다. 그리고 커버 안에 들어있는 센서를 통해서 사용자의 호흡을 측정해서 매일 아침 어제의 수면을 측정해 준다. 총 수면 시간, 수면 스코어, 수면 스테이지별 볼륨, 뒤척임 횟수까지..

수면시간, 점수, 스테이지별 볼륨 측정


수면 개선 

나는 Whoop이라는 fitness tracker를 사용하고 있는데 Whoop의 sleep performance 점수가 슬립큐브를 쓰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찾아봤다. 26일 슬립큐브를 설치했는데 그전까지는 60~65% 가끔 30% 밑으로 점수가 나왔는데 슬립큐브를 설치하고 나면서부터 꾸준하게 85% 이상 점수가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수면 스케줄을 잘 지켰으며, 온도 조절로 인해서 Deep sleep %가 올라가고 sleep latency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면 퀄리티는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1달 사용 느낌

한 줄 요약 : 한번 경험하니 이제는 헤어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사용하는 동안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3일 정도 사용 못한 날이 있었는데, 그 불쾌함과 아쉬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등과 매트리스 사이에 채워지는 열감이 너무 짜증났고 내가 온도조절 매트리스 위에서 자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마자 정성/정량 수면 퀄리티가 모두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슬립큐를 돌려받았을 때 희열은 앞으로도 평생 온도 매트리스와 떨어질 수 없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1달 정도 사용하면서 CBTi에서 이야기하는 수면 일정을 지키게 되었고, 수면 온도 최적화로 일주기 리듬이 강화되면서 점점 더 느낌으로도 좋아진 기분이 들었지만 Whoop, Oura ring의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해 보면 정량적인 수면 퀄리티도 월등하게 좋아졌다. 그리고 기존에 실천해 오던 수면을 위한 루틴 효과가 multiply 되는 느낌. 



개선점 

개선점도 분명 존재했다. 먼저 소음 이슈. 가장 조용한 팬을 쓰지만 기본적으로 펠티어를 식히는데 돌아가는 팬소리, 물펌프 소리가 존재한다. 측정을 해보니 약 30db. 무던한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잘 잘 수 있는 소음이다. 선풍기 소리보다도 작다. 하지만 나는 무척이나 예민한 사람이어서 앞으로 제품을 더더 개선하고자 한다. (update 2023. 12 : 팬의 rpm을 줄였고, 쌓이는 열에 따라서 rpm을 이에 맞춰서 돌게 하니 소리가 극적으로 줄어듬)


그리고 슬립큐브는 모든 동작이 앱-서버-하드웨어로 작동한다. 앱, 펌웨어 하드웨어가 cloud에서 예쁘게 손발을 맞춰나가면서 사용자를 위한 온도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but 이 과정이 native 앱에 익숙해진 눈으로 봤을 때 몇몇 부분에서 살짝 seamless 함이 떨어짐이 있다. 예를 들면 전원을 켰다 껐다 할 때 가끔 서버 딜레이로 2초 정도 공백이 발생하는 정도? 이 부분은 더더더 빡세게 개선해 나갈 예정. 


마지막으로 우리 tech의 꽃으로 볼 수 있는 smart sleep은 테슬라의 FSD처럼 완벽하게 수면 자율 주행을 운행하기에는 아직 사용자와 데이터가 부족하다. 더더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수면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고도화돼서 사용자들이 온도 조절 매트리스가 없던 시절을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들고자 한다. 




지인 FAQs


Q: 가격?

A: 보러 가기 


Q: 어떻게 작동?

A: 하드웨어에서 물을 냉각 or가열해서 매트리스 fabric안에 있는 실리콘 관으로 흘려보내서 매트리스 표면온도를 조절함. 동시에 fabric안에 센서가 들어있어서 눕기만 해도 수면을 측정함. 이 모든 과정은 전용 App에서 동작함.


Q: 어떤 data를 측정하는데?

A: 방온도, 냉각/가열하는 수온, 이불속 micro-climate온도, 호흡데이터(=수면 점수), 사용자의 정성적 평가 


Q: 위 데이터로 뭐 할 건데? (=왜 스마트인데?)

A: 수온을 조절하면, 이불속 micro-climate 온도에 변화가 생김. 이는 수면 점수에 영향을 미치고, 사용자의 정성적 평가가 더해지면서 위  데이터가 한 가지 모델에 모이게 됨.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내가 더 잘 잘 수 있는 나만의 온도 조절 알고리즘이 만들어짐.  + 방온도, 습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디바이스가 연결되면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발전 가능. (그러면 추후 subscription 모델로 진화 가능)


Q: 왜 온도를??

A: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유의미하게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바로 온도임.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사용자의 심부 온도는 deep 수면%, 입면시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검증되었음. 그리고 또한 circadian rhythm에도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침. 실제로 온도를 조절했을 때 oura ring으로 트래킹 해보면 입면시간과 deep수면 볼륨에 유의미한 임팩트가 있음. 


Q: 기존 슬립테크 제품과 차별점?

A: 더 이상 고객님들은 우리가 더 정확하게 수면을 측정해 줄 수 있다는 메시지에는 반응하지 않음. 한 달 지나면 so what?으로 흘러감. 이제 고객에게는 실질적으로 효용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 수면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함. 우리는 수면을 개선해 주는 "온도"를 실질적 솔루션으로 잡음.


Q: 왜 갑자기 매트리스 만들다가?

A: 창업의 영감을 준 위대한 회사 지누스를 보면서 우리는 지누스와는 다른 방향을 점지해야 더 멀리, 높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게 됨. 가구 시장이 아닌 헬스케어, wellness, 수면과 rest/recovery 시장에 포지션 해야겠다는 생각 했음. 개인적으로도 이쪽에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이 있었고 + 수면과 매트리스 시장을 digitalize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음. 그 결과 우리는 매트리스만을 파는 것보다는 사용자들의 수면 문제를 개인화해서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됨. 그래서 스마트 매트리스를 만들게 됨.


Q: 누가 쓰면 좋은가?

A: 열 많은 사람, 갱년기 여성, 생활체육인, 바빠서 수면이 부족한 사람, 밤에 자주 깨는 사람, 잠드는데 오래 걸리는 사람 등등등 무엇보다도 평생 삼분의 일인 수면을 optimize 해서 더 오래, 건강하게, 밀도 있게 살고 싶은 사람.


Q: 벤치마킹했던 해외 제품?

A: eightsleep


Q: 수많은 대체제를 제치고 써야 할 이유

A: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그냥 위 누워서 자기만 하면 우리가 다 알아서 당신의 수면을 개선해 주는 손에 잡히는 솔루션을 드릴게요.. 인 대체제가 시장에 아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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