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
카카오 주가가 곧 7만 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토막 나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반면 네이버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카카오톡이라는 엄청난 메신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주도권을 네이버에게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카카오의 구원투수 카카오 드라이버 왜 안될까?
대리운전 서비스는 술 마신 사람이 회식 끝나고 집에 갈 때 부른다. 행선지는 집이다. 출발지도 보통 익숙한 유흥가이다. 즉 술 취한 사람이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내 차를 몰아줄 사람이 필요할 때 부른다. 대리운전 서비스의 핵심 포인트는 명확하다.
- 싼 가격
- 빨리 와주고
- 적당한 서비스 품질
앱 띄우고, 위치 찍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편리함은 대리운전 서비스의 핵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인 카카오톡 기반의 인프라와 IT 기술은 대리운전 시장을 disrupt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카카오만의 경쟁력을 찾을 수 없으니 가격으로 밀어붙이기로 한 모양이다. 얼마 전 가격 입력제를 도입했다. 가격 입력제는 고객이 행선지를 입력하고 원하는 가격을 써넣으면 대리기사가 가격을 보고 마음에 들면 수락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계기로 대리기사들의 서비스 품질 하락은 불 보듯 뻔하고 카카오가 그토록 열변을 토하던 기사들과의 상생, 기존 대리운전 회사들과의 차별성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ㅠㅠ 뿐만 아니라 대리기사들의 플랫폼 이탈도 우려됨.
가격으로 시장을 흔드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래도 카카오만큼은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유지하고 기사들의 서비스 품질과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기 바랐으나, 성과가 더 급한 듯하다. O2O를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했는데 카카오 헤어, 카카오 홈클린 등도 비슷한 이유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함.
얄밉도록 잘하는 네이버 (예 : 네이버 쇼핑)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벌어졌다. 특히 네이버 페이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쇼핑 쪽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혹시, 네이버 쇼핑의 윈도 시리즈는 들어보셨는지? 셀러들을 선별해서 모으고, 네이버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결제와 에스크로 그리고 CS를 위한 '톡톡'을 제공한다. 셀러들은 고객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상품을 찾아서 핸드폰으로 툭툭 찍어 네이버 윈도 플랫폼에 올리고, 상품 설명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플랫폼 사업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정말 잘하는 거 같다. 자신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판을 기가 막히게 짠다.
- 검색 서비스에서의 압도적 우위
- 쇼핑몰 사업자들의 검색 사이트에서 노출에 대한 니즈
- 결제 (네이버 페이)
- 윈도 시리즈(판매채널)
한 꼭지씩 네이버의 핵심역량이 기가 막히게 녹아들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쇼핑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의외로 카카오톡에 탑재되어 있는 카카오페이가 네이버 페이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네이버 페이가 압도적임.
결론 : 네이버는 핵심역량에 집중했다. 카카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