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삼분의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주훈 Nov 02. 2018

삼분의일 상표권 이야기

삼분의일 브랜드

2018년 고객센터로 삼분의일 제품의 반값인 상품이 검색되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구매하신 분들도 분노에 차서 구매했더니 갑자기 반값 세일을 하면 어떡하냐는 컴플레인도 들어왔다. 검색해 보니 '베드메이트유 삼분의일' 이라는 브랜드가 네이버 쇼핑에 등록되어 있었고 중국 제조 싸구려 토퍼가 정확히 삼분의일 제품의 반값에 판매가 되고 있었다.  

베드메이트유 삼분의일로 상표등록 시도

아직 삼분의일 상표등록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기에 정중하게 전화를 드려서 기존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으니 브랜드명 변경을 요청드렸다. 하지만 해당 회사도 지난주에 베드메이트유 삼분의일로 상표등록을 신청했으니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어떤 게 진짜 삼분의일 제품이냐"는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씩 왔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찢어졌다. 삼분의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했던 노력이 다른 곳으로 새어나간다는 느낌은 고통 그자체였다. 베드메이트유 삼분의일 제품을 구매하시고 삼분의일 고객센터로 항의 전화를 받았을때는 분노를 넘어서 정신병에 걸릴거 같았다. 


허탈함의 극치는 삼분의일 브랜드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을 때였다. 혹시나 해서 '베드메이트유' 스마트스토어에 가보니 주문폭주 감사 배너가 띄워져 있었다. 당연히 트래픽은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흐를 수밖에.... 


고통을 넘어 마음의 병으로 발전해갈 때쯤 해당 업체와의 소송에서도 이기고, 삼분의일 브랜드가 상표로 등록이 되었다. 몸속에서 거대한 고름을 짜낸 기분이 들었다. 

감격스러운 등록


상표는 브랜드의 영혼이다. 영혼을 잠시 잃어 버릴뻔 했는데, 그때의 고통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어렵게 다시 찾아온 영혼인만큼, 브랜드가 방향성을 잃거나 지칠때  이때를 떠올리면서 더 단단하고 소중하게 키워내고자 한다. 

 

상표등록과 소송을 진행해주신 주재연 변리사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 

상표등록을 미루고 계신 창업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삼분의일 베개' 개발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